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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진료' 시대 열린다


종합병원들, 갤럭시탭·아이패드 활용 추진 중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같은 '태블릿'이 병원 진료의 일등 도우미로 활용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종합병원들이 태블릿을 이용한 모바일 진료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기기·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고 무선망 연동도 추진 중이다.

병원이 태블릿을 도입하면 의료진들이 이를 활용, 의료정보 시스템에 접속해 환자 정보를 볼 수 있고 의료진간 공유도 가능하다. 진료실 PC로만 볼 수 있던 차트나 영상을 회진을 돌면서 환자와 함께 볼 수 있게 된다.

의사들이 이동중에도 필요한 정보에 쉽게 접속할 수 있고 환자와의 정보 공유가 용이해 진다는 면에서 병원들은 태블릿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진료실 PC 들고 다닐 수 없어 불편"

병원들이 태블릿 도입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환자 정보들을 PC가 설치된 진료실 책상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에게 설명을 해줘야 할때는 차트나 영상을 종이에 인쇄해 들고가야한다.

또 회진 시 필요한 기록을 바로바로 할 수 없다는 점도 의료진들의 불만이다. 노트북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무겁고 부팅 시간이 길며, PDA나 스마트폰은 화면이 너무 작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병원들은 태블릿을 그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 아산병원 등은 태블릿 진료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닥터스마트는 태블릿으로 삼성의료원의 의료정보시스템에 접속해 회진에 필요한 환자 목록과 의료정보, 영상 이미지 등을 조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업무 처리도 갤럭시탭을 통해 할 수 있다. 의료진들은 병원 내부 네트워크를 통해 인트라넷에 접속, 환자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진료실 PC로만 볼 수 있는 정보를 병실에 있는 환자에게 보여줘야 할때 노트북을 들고가야 했다"며 "갤럭시탭은 휴대가 더 간편하고 이동 중에도 정보를 볼 수 있어 필요시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산병원도 내년에 태블릿 도입을 준비중이며,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예정이다. 아산병원은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아이폰에 연동하기 위해 모바일 EMR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으며, 태블릿용 EMR도 개발할 계획이다.

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이재호 교수는 "누워있는 환자에게 엑스레이 영상을 보여주거나 수술 부위를 설명해야할 때마다 불편을 겪고 있다"며 "부팅 시간 없이 버튼 하나로 환자 정보를 볼 수 있고 진료 기록도 바로 할 수 있는 태블릿이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W·SW·이통사들도 시장 창출 박차

병원들의 이같은 수요에 힘입어 관련 업계도 새 수익모델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과 닥터스마트를 자사 계열사인 삼성서울병원 뿐 아니라 다른 병원들과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며,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체 FNAS는 의료진들을 위한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의료 정보 시스템에 접속해 환자의 챠트나 의료 영상, 진료 기록 등을 볼수 있다. 여기에 전용 SNS 기능을 추가해 의료진간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협진 시스템을 구현해준다.

이 업체 관계자는 "국내 대형 병원이 이 프로그램을 진료에 활용하기 위해 아이패드 도입을 검토 중이며 무선망 연계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 본격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와 정보공유가 용이해지고 종이없는 병원 구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패드를 출시할 예정인 KT는 기술 업체들과 손잡고 아이패드를 활용한 다양한 의료 솔루션 개발을 추진 중이다. 모바일 진료 시장을 창출해 아이패드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데이터 통신 수요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산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병원의 아이폰 연동 모바일 EMR도 KT와 협력해 개발했다. KT는 환자의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솔루션과 아이패드를 연계해 의료진이 환자 건강 상태를 실시간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방면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서울대병원도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의료 효율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분당 서울대병원의 경우 환자의 의료영상 등을 조회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하기도 했으며 이를 태블릿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은 엔터테인먼트 기기뿐 아니라 특정 업무용 도구로서 각광 받고 있어 병원 등 B2B 시장에서 먼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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