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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소셜'해지려면 DNA를 바꿔라"


구글이 소셜 네트워크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알고리즘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DNA가 이와 잘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따라서 구글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의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알고리즘 중심의 DNA를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구글이 지금에 와서 소셜 네트워크를 중시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진행 과정을 보도하면서 특유의 '알고리즘 DNA' 때문에 한계를 갖고 있다는 분석을 제기해 주목을 끌고 있다.

NYT는 먼저 구글이 소셜 네트워크 사업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인터넷 이용자들의 사용습관이 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용자들이 과거에는 구글의 검색에 유용한 정보를 생산했지만 이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에 더 어울리는 정보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는 인터넷 회사의 주 수입원인 광고주의 눈길을 바꾸게 만든다. 검색 광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구글로서는 위협적인 일인 것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위협은 현실이 됐다.

시장조사기관인 컴스코어에 따르면 검색 엔진과 유튜브 같은 구글 사이트가 여전히 페이스북보다 더 많은 유니크 방문자를 갖고 있지만, 지난 8월 사상 처음으로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구글에서 소비하는 시간보다 많았다.

특히 상당수의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구하기 위해 구글을 찾기 보다 페이스북의 친구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가장 좋은 스시 집을 알아본다거나 베이비 시터를 구할 때 구글을 검색하기 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있는 친구들의 조언을 참고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페이스북은 최근 MS와 제휴를 더 강화해 빙 검색을 결합했다. 페이스북의 온갖 텍스트가 MS의 빙을 통해 검색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는 추후 구글이 노리는 디스플레이 광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런 조짐을 알아차린 구글은 그동안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그러나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지난 2월에 내놓은 버즈(Buzz)는 인기를 끌기는 커녕 사생활 침해 비판만 받았다. 버즈 네트워크에 자동적으로 사용자의 e메일 주소를 포함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또 오르컷(Orkut)이라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도 갖고 있다. 이 서비스 또한 브라질과 인도 등 몇개 나라에서는 인기가 있지만 구글의 본거지인 미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이처럼 구글이 향후 반드시 가야할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 고전을 하는 까닭은 알고리즘을 중시하는 엔지니어 특유의 DNA 탓이라는 것이다.

구글 소셜 프러덕트 개발 작업에서 일한 익명의 한 소식통은 "구글 DNA가 소셜 미디어를 만드는데 어울리지 않는다는 믿음이 구글 내부에도 있다"며 "이 화두는 내부에서도 꽤 논쟁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사람들을 스토킹하고, 사진을 공유하며, 멋지다고 말하는 것은 소셜 미디어의 일부분인데 이게 구글 엔지니어한테는 매우 낯선 것이고 실용을 중시하는 구글 DNA에서는 간과되기 쉽다"는 이야기다.

컨설팅 업체인 알티미터 그룹의 설립자, 샤린느 리는 이에 대해 "구글 문화는 알고리즘의 힘을 중심으로 한다"며 "그러나 사회적인 상호반응을 기술적인 알고리즘만으로 만들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다시 또 '소셜'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검색, e메일, 지도, 사진, 비디오 등 기존 제품과 새로운 것을 더 버무려 머잖아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소셜 네트워크 분야에 2명의 부사장을 배치한 상태다.

구글의 DNA가 얼마나 혁신해 있을 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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