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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정 노예들 '스마트폰 태풍' 몰고 온다


올 연말 약 800만명 해방…'1천만 시대도 가능할 듯

24개월 의무약정에 묶여 최신 폰을 구매할 수 없었던 일명 '약정노예'들이 올 연말 대거 해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 들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폰 가입자 비율도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8일 아이뉴스24가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자료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이동통신 이용자의 의무약정 가입 비율은 전체 이통 가입자 4천961만여명(6월 말 현재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집계 기준) 중 약 67%인 3천304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연말까지 800만명 '약정 해방' 맞는다

3사의 분기별 약정가입자 증가율을 분석해보면 약정 만료 기한을 추론해 볼 수 있다. 단순 추론할 경우 작년 1월 약정 가입한 이용자들은 올 연말이면 24개월 약정이 만료된다.

SK텔레콤과 KT, LG텔레콤의 작년 1월 약정가입자는 124만여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올 12월이면 약정계약에서 풀려나는 것이다.

또 지난 4월부터 의무약정 기한이 6개월 이하로 남았을 경우 같은 이동통신사 내에서는 약정 승계가 가능하다는 새로운 약관이 시행됨에 따라, 작년 6월말까지의 약정 가입자 역시 올 연말이면 위약금 부담 없이 약정을 해지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단순 계산하면 3사의 의무약정 가입자 중 올 연말에 약정을 해지할 수 있는 해당 가입자는 총 842만4천여명으로 추산된다.

물론 위약금 부담을 안고도 약정 기한이 남은 가입자들이 이미 최신폰 교체를 감행했거나, 24개월 약정이 아닌 12개월 및 18개월 약정 가입자도 포함돼 있어 정확한 수치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대략 800여만명의 가입자들이 의무약정 계약에서 풀려난다는 사실은, 아이폰4를 비롯한 스마트폰 신제품이 쏟아지는 올 하반기 통신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임에는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 의무약정 가입제란

지난 2008년 3월부터 정부가 승인해 본격 시행된 제도다. 소비자가 12개월이나 18개월, 혹은 24개월간 의무적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키로 약정하고 대신 통신사가 단말기 가격을 보조해 할인을 받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들은 50만~60만원대 고가의 풀터치폰이나 고성능 피처폰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의무약정 가입제도에 빠르게 수용됐다.

◆스마트폰 수요 대폭 늘 듯…1천만 시대 조기 도래

하지만 의무약정 가입자가 이통3사 가입자의 절반을 넘긴 것이 작년 2분기 이후라는 점이 문제다.

실제 SK텔레콤과 KT는 작년 2분기 말에야 의무약정 가입자 비율이 전체 가입자의 50%를 넘어섰다.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은 작년 4분기 말에 50%를 넘겼다.

이는 50%를 넘긴 시점이 작년 12월 아이폰이 출시되기까지 불과 6개월 정도만 앞서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이폰 출시 이후로 각종 외산 스마트폰과 토종 스마트폰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지만, 약정 기한은 1년 이상이 남아 해지 부담이 큰 소비자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즉 약정계약이 족쇄가 돼 스마트폰 구입은 강건너 불구경하듯 해야 하는 가입자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올 연말 800만 의무약정 가입자가 '해방'되면 대거 스마트폰 시장으로 그 수요가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를 위한 이통업체들과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약정 족쇄 해방 가입자' 유치전도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통업계는 올 연말까지 스마트폰 가입자를 최대 600만명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의무약정 가입자 '해방'이 현실화 되면 1천만가입자까지 기대할 수 있는 형국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마케팅비를 전체 서비스 매출액의 22%로 규제키로 한 가이드라인을 더욱 강력하게 적용할 방침이어서 이통사 간 마케팅 전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더구나 방통위는 단말기 보조금까지 규제한다는 방침이어서, 연말까지 풀려날 800만 해방 가입자를 향한 통신시장 물밑 경쟁의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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