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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허드 전 HP CEO, 오라클로 가나?


'성희롱 의혹' 사건 이후 회사를 떠난 마크 허드 전 HP 최고경영자(CEO)가 오라클로 옮겨 HP와 한 판 전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돼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마크 허드와 오라클이 이 문제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HP가 그 사건 이후 마크 허드를 물러나게 하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과거에 애플이 스티브 잡스를 쫓아낸 것과 같은 최악의 결정"이라며 HP의 이사진들을 맹비난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끈 바 있다.

마크 허드가 오라클에 둥지를 틀 경우 HP를 향한 공격에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오라클은 서버와 스토리지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올 1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를 74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오라클과 HP의 수익 규모는 엇비슷하다. 지난해 오라클은 61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HP는 77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그런데 매출 규모는 오라클이 HP의 4분의 1이고, 인력 규모 또한 오라클이 HP의 3분의 1이다. 기업용 SW가 중심인 오라클의 사업이 조금 더 효율적인 셈이다.

따라서 오라클의 썬 인수는 외형을 좀 더 확대하려는 의도 보인다.

중요한 건 마크 허드가 이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가진 유능한 경영자라는 점이다. 마크 허드가 CEO로 재직할 때 HP는 세계 최대 PC 및 서버 업체로서 안정적인 사업을 벌여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라클의 썬 인수는 HP는 물론이고 EMC, IBM 등 스토리지 사업의 강자들과 한 판 전쟁을 벌이자는 의도인 것이고, 마크 허드의 경우 오라클-썬 연합군의 수장 역할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인물로 보이는 것.

다만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이 아직도 CEO로 있고 회사의 얼굴이라는 점은 마크 허드의 자리를 애매하게 만들고 있다.

래리 엘리슨은 최근 들어 사프라 카츠 및 찰스 필립스 공동 사장을 두고 경상적인 업무의 경우 이들에게 맞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전히 주용한 전략적 결정은 직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래리 엘리슨의 또 아직도 오라클의 최대 주주로 지분의 23%를 갖고 있다.

이 소식통은 "협상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고, 마커 허드 고용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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