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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 '쓰나미'...토종폰 쓸려가나


민감 시기 토종 품질 문제 불거져...전열정비 선제적 대응 나서

KT가 아이폰4 예약판매에 돌입한 지 24시간여만에 14만대(19일 07시 기준) 예약자를 돌파하면서 토종 스마트폰 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비롯, LG전자의 옵티머스Q 등 국내 대표 스마트폰들은 아이폰 후폭풍에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구나 아이폰4에 조기 대응하기 위해 제품 개발을 서둘렀던 부작용 때문인지 제품의 불량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보고 되고있어 토종 스마트폰의 전열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토종 스마트폰 업체들은 제품의 이상에 대해서는 전사적인 AS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는 한편, 적극적인 신모델 출시로 아이폰4 후폭풍에 대비하기 위해 분주하다.

◆'최고'라던 갤럭시S "왜 툭하면 고장이야"

19일 업계에 따르면 토종 스마트폰의 대표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부품 결함 및 배터리 문제, 그밖의 알 수 없는 오류 등으로 인한 단말기 교환(교품) 사례를 적지 않게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 및 강남 등 서울의 주요 대형 휴대폰 판매처들은 "잔고장이나 AS 문제로 제품을 대리점으로 들고 오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다섯 대 중 한 대 꼴"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한다.

온라인의 갤럭시S 공식 카페 및 삼성전자 소비자 게시판 등에 올라온 소비자 의견에서도 주로 배터리의 급격한 소모나 특정 부품 모듈의 불량으로 인한 교품, 그 밖의 '알 수 없는 오류'로 인한 단말기 교품을 받았다는 '경험담'이 적지 않다.

한 휴대폰 제조업계 관계자는 "최초 제품 출시 이후 버그 수정과 부품 정합성 등을 조율하면서 2차 판매, 3차 판매에 돌입하기 마련인데, 갤럭시S의 경우 단기간에 너무 많은 제품이 팔려나가다보니 미처 그같은 세밀한 조율 과정을 거치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인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기존 (자사)제품에 비해 교품률이나 불량률이 현저히 낮은 편이지만, 단기간에 워낙 많은 제품이 팔려나가다보니 타모델 대비 상대적으로 교체 수량이 많아서 체감적으로 비율이 높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교품 및 불량률에 대한 정확한 비율은 '대외비'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갤럭시S 출시이후 5번이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단행하고 소비자의 의견은 즉각 제품에 반영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에 불편을 느낀 소비자들에게는 새 제품으로 교체를 해 주는 등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AS센터의 한 엔지니어도 "일부 부품 결함이 있거나 소프트웨어 적인 충돌로 배터리 소모가 극심한 경우 등 결함이 인정되면 구매 후 14일 이내에 제품을 교환해주고 있다"면서 "14일이 지난 제품은 부품의 교체 등으로 소비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옵티머스Q도 '뽑기폰' 논란

LG전자의 대표 스마트폰 옵티머스Q도 교환 사례가 심심치 않아 토종 스마트폰이 '뽑기폰' 논란에 휩싸였다. 뽑기폰이란 어쩌다 하나 제대로 된 제품을 고른다는 의미로 네티즌들이 불량률이 높은 제품에 갖다붙인 별명이다.

쿼티 키패드를 장착해 입력이 자유로운 점이 장점인 옵티머스Q는 대신 쿼티 자판을 입력하기 위해 슬라이드를 밀어올릴때 화면이 곧바로 뜨질 않고 먹통이 되버리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교품을 신청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LG유플러스 휴대폰 대리점 및 AS 센터 측에 따르면 "운영체제 버전을 착각해 문의하는 고객이 제일 많고 화면이 먹통이 된다거나 키패드 입력 문제 등으로 교품을 신청하는 고객도 있다"고 설명한다.

그나마도 옵티머스Q는 현재 부품 수급이 원할하지 않아 교품을 신청하더라도 쉽게 새 제품을 받을 수가 없어 '뽑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 고객들의 불만이 늘어가는 실정이라고 AS센터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교품률은 기존 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무래도 관심이 높은 제품이다보니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이 보다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어 "어찌됐든 불편을 경험한 소비자에게는 그 제품이 100% 불량인 제품인만큼 죄송한 마음 뿐이며 최선을 다해 새로운 부품이나 교품으로 불만을 해소해드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AS 아무리 좋아도 AS 없는 것이 최고

때문에 토종폰 업체들은 전통의 AS 능력을 내세워 최근의 이같은 불량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서비스콜센터 직원부터 "제품으로 인해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며 제품 불량으로 인해 마음이 상했을 소비자에게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

이는 LG전자 역시 마찬가지. 각 콜센터나 AS센터에서 제품 하자를 접수하는 순간부터 소비자를 향한 철저한 저자세를 갖춰 분한 마음을 누그러뜨리는데 힘쓰고 있다.

소비자들은 "그나마 삼성-LG니까 이렇게 바꿔준다"며 위로아닌 위로를 스스로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휴대폰 제조업계 관계자는 "뛰어난 AS는 분명 국내 제조사의 강점이지만, 그로 인해 문제의 원인을 망각해서는 안된다"며 "AS는 미봉책일 뿐, 결국 품질이 생명인만큼 AS 이슈가 아예 나오지 않는 것이 아이폰과 같은 거대 외풍에 맞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신제품-신모델로 무장해 아이폰 대응 나서

아울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적극적인 신모델 출시로 아이폰4 공습에 대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4 예약판매가 시작되는 지난 18일, 갤럭시S 화이트 모델을 출시했다.

블랙 일색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이트 컬러 모델이 인기가 높다는 점을 노려 갤럭시S 돌풍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인 것.

또 19일에는 LG유플러스향의 갤럭시 스마트폰 '갤럭시U'도 출시해 통신사 범위도 넓혔다. 이 회사는 곧 KT향의 갤럭시K(가칭)도 출시할 예정이어서 라인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LG전자도 옵티머스Q에 이어 옵티머스Z를 SK텔레콤과 KT향으로 출시하고 전선을 확대하는 형국이다. 이 회사는 9월 중 구글 안드로이드에 최적화 됐다는 인증표시인 '위드구글' 기반의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을 내놓겠다는 계획도 공개한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우리가 스마트폰 대응에 늦은 것은 분명히 맞지만 그만큼 더 철저히 준비해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강점 또한 있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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