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킨들'의 역발상! “더 단순해져라”


아마존이 다음달 139달러짜리 e북 리더기 ‘킨들’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는 현존하는 e북 리더기 가운데 가장 싼 가격이다.

e북 리더기 시장의 가격파괴가 가속화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마존의 새 제품은 단순히 가격파괴라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보다 e북 리더기의 본래 기능에 충실함으로써 시장에서 차별화하겠다는 의미가 더 커 보인다. 일종의 ‘역발상 마케팅’에 돌입했다.

킨들은 그러나 이 추세의 반대 방향으로 간다. 오직 독서 경험에만 초점을 맞춘다. 종이책과 비슷해지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말한다.

“대부분의 책은 비디오나 애니메이션을 덧붙이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건 독서를 권장하기보다 오히려 방해한다. 재미있는 비디오 몇 컷을 삽입하는 게 헤밍웨이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일 될까. 그렇지 않다.”

독서란, 문자로 된 텍스트에 집중하며 상상하는 행위를 일컫는다고 보는 듯하다. 중요한 건 그림이나 사진 혹은 동영상을 통해 즉자적으로 사물을 인지하는 게 아니라 문자를 통해 가상의 것을 상상해내는 힘인 게다.

따라서 그에게 e북 리더기는 오랫동안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기기여야 한다. 새 킨들의 스펙 또한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흑백 모니터, 한 달 동안 지속되는 배터리, 모니터 크기는 종전과 같이 6인치이면서도 전체 제품 크기는 20% 줄인 점 등이 그렇다.

눈을 피로하지 않게 하면서 어디서든 오래 볼 수 있다!

그는 또 설명한다. “아마존은 태블릿 PC를 만드는 데 관심이 없다. 현재 100개 회사가 만들고 있다. 그런 101번째의 회사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우린 독서에 특화된 기기를 만들고 싶다. 그게 우리가 갈 길이다.”

새 킨들에서 컬러나 터치스크린 기능 등을 의도적으로 제외한 이유다.

그렇다고 베조스가 현란한 기기의 장점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기기들은 그들 나름의 장점이 있다. 실제로 최근 다수의 출판사와 언론사들은 아이패드와 같은 제품에 최적화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한다.

아마존은 e북 스토어에서 아이패드나 아이폰 혹은 블랙베리 등의 기기를 위해 이런 종류의 전자책을 판다. 이는 킨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기보다 아마존 전체로 볼 때 킨들의 약점을 보완하게 된다고 그는 생각한다.

아마존으로서는 킨들은 킨들대로, e북 스토어는 e북 스토어대로 발전하는 것이다.

킨들 새 제품은 두 종류가 있다. 와이파이와 3G에서 모두 쓸 수 있는 제품은 189달러, 와이파이에서만 가능한 제품은 139달러다. 아마존은 29일부터 주문을 받기 시작했으며 8월 27일부터 140개 국가에 공급될 예정이다.

“사람들은 이 제품을 아이들에게 사줄 것이다. 더 이상 하나의 킨들을 가족이 공유하지는 않을 것이다.” 제프 베조스의 말이다.

모든 어린이의 손에 전자책을! 베조스가 꿈꾸는 세상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킨들'의 역발상! “더 단순해져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