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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이통 사업자의 '애증 심리학'


미국내 아이폰 독점 공급 사업자인 AT&T가 잇따른 서비스 차질로 사용자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는 여론은 얼마만큼 진실일까.

실제 사용자 생각은 이와 상당히 다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최근 CNN머니가 시장 조사기관 양키그룹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의 73%가 AT&T의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AT&T에서 아이폰이 아닌 다른 휴대폰을 사용하는 가입자의 만족 비율인 68%보다 오히려 높은 것이다. 특히 다른 이동전화 회사의 스마트폰 사용자의 서비스에 대한 만족 비율 69%보다도 더 높은 것이다.

그동안 AT&T는 서비스 품질 때문에 집중적인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아이폰 사용자가 많은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비스 품질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AT&T 또 홈페이지를 통한 아이패드 사용자의 이메일 주소 유출 사건, 아이폰4 출시 당일 예약 승인 시스템의 다운 등 애플과 관련된 잇따른 서비스 차질 문제로 애플 매니아의 비난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아이폰 사용자가 다른 스마트폰 사용자보다 월 평균 사용료로 약 12 달러를 더 내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비판 이유가 더 크다.

미국내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도 AT&T의 낮은 서비스 품질이 아이폰 사용자의 이용 환경을 제한하고 있다는 비판을 해왔었다.

심지어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이 아이폰을 공급할 경우 아이폰 사용자 40%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양기 그룹의 조사결과는 뜻밖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미 있는 것은 이런 결과에 대한 일부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양키 그룹 애널리스트 칼 호웨는 이런 조사결과에대해 "아이폰에서의 즐거운 사용 경험이 AT&T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이폰의 후광 효과가 AT&T에 내리쬐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아이폰 사용자한테는 AT&T의 서비스에 대해 미움과 사랑이 공존하는데 실제 조사에서는 사랑이 더 높게 나타난 셈이다.

이와 관련 AT&T 측은 "우리 네트워크는 사람들이 생각한 것만큼 나쁘지 않다"며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관념일 뿐 실제 서비스 상의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듣는 것과 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경험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AT&T는 설명했다.

한편 내년 초 버라이즌이 아이폰을 공급하게 될 경우 이같은 조사결과 어떻게 달라질지 사업자들에겐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도 KT가 독점 공급 사업자여서 충분히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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