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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한국에서도 '독점공급체제' 깨나


정만원 SKT 사장 "아이패드 공급 애플과 협상"

미국 시장에서 AT&T의 독점공급 체제에 변화를 가할 것이 확실해 보이는 애플이 한국 시장에서도 이를 적용할 지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1월부터 미국 이동전화 시장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에도 아이폰을 공급할 게 확실시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된 보도를 수차례 내보낸 바 있다.

이런 보도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애플이 AT&T와의 '3년 밀월'을 끝내고 버라이즌과도 손잡을 수밖에 없는 여러 정황 때문이다.(본지 2일자 '애플이 버라이즌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참조)

문제는 애플이 한국에서도 미국의 사례를 따를 지 여부이다.

주지하듯 한국에서는 KT가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SK텔레콤이 다시 애플과 접촉하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는 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SK텔레콤과 애플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만원 사장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공급하기 위해 애플과 협상 중"이라고 인정했다.

정 사장은 그러나 "다만 아이폰 4 (안테나 수신 결함) 문제로 소란스럽다"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석하기 묘한 멘트다.

일단 이미 공급 계약이 어느 정도 확실한 단계인데 아이폰 4 결함 문제가 터져 낭패를 겪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도 이런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 듯하다.

이 신문은 "정 사장의 멘트는 애플이 자사 제품을 (독점이 아닌) 여러 사업자에게 공급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썼다.

다른 각도로도 해석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애플과 아이폰 및 아이패드 공급에 관해 협상 중인데 논란이 많은 아이폰 4는 잠시 유보하고 아직 한국에 공급되지 않은 아이패드를 먼저 공급하자는 계산으로도 해석된다.

어째됐건 애플이 스마트폰 및 태블릿 시장이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수준으로 격화되면서 오랫동안 지속해왔던 '주요국 2위 사업자와의 독점 공급 계약 원칙'을 미국에서 먼저 깰 것은 확실해보인다.

또 그런 원칙을 이제는 더 이상 고집해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여기서 한국 시장이라고 예외여야 할 이유 또한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아이폰 4와 아이패드의 경우 공급이 수요을 못 따르는 게 현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이 아무하고나 손잡지는 않을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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