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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버라이즌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美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버라이즌이 내년 1월부터 애플의 아이폰4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AT&T의 ‘3년 밀월’이 마침내 끝나는 것이다.

애플이나 버라이즌이 이에 대해 아직 공개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 등은 정통한 소식통을 이용해 거듭 보도하고 있다.

또 그럴 수밖에 없는 정황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애플과 버라이즌의 새로운 연대는 비단 AT&T의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인한 갈등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그동안 AT&T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아이폰 및 아이패드 사용자가 많은 지역에서 잦은 통화 단절, 아이패드 사용자 이메일 주소 유출 사고, 아이폰4 예약 승인 시스템의 다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중단 등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애플과 사이에 보이지 않은 앙금을 키워온 게 사실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버라이즌의 아이폰 공급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애플이 버라이즌을 선택해야 하는 까닭은 AT&T 실수보다 버라이즌이 갖는 파괴력에서 나온다고 보는 게 더 그럴 듯하다. 버라이즌이 아이폰을 판매할 경우 애플은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될 전망이다.

우선 아이폰 판매대수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UBS AG의 한 애널리스트는 “버라이즌이 내년에 약 1천200만대의 아이폰을 팔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300만에서 400만 명은 AT&T 등 다른 사업자에서 옮겨올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버라이즌 가입자 800만 명에서 900만 명이 아이폰을 새로 구매한다는 이야기다.

지난 3년 동안 AT&T의 아이폰 가입자가 1천800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로서는 아주 매력적인 전망이라는 뜻이 된다.

이는 또 스마트폰 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안드로이드 진영의 반격이 거센 상황에서 ‘과거의 적진(敵陣)’을 크게 뒤흔드는 효과도 있다.

이보다 더 매려적인 것은 애플 앱 스토어 매출 전망이다.

이날 블룸버그의 다른 보도에 따르면, 버라이즌이 내년 1월부터 아이폰을 판매할 경우 10억 달러(한화 약 1조2천억원) 규모의 앱 추가 매출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보도에 따르면 올해 애플 앱 스토어 매출은 29억 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10억 달러 추가 매출은 애플로서 적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앱 매출이 껑충 뛸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버라이즌 이용자 숫자가 더 많고,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아직 폐지하지 않았으며, AT&T에 비해 망이 고속 대용량 통신에 더 낫다는 소비자 평가 등에서 비롯된 것이다.

블룸버그는 또 이런 이유로 내년에 버라이즌 아이폰 사용자가 애플 앱 스토어 매출의 14%를 점할 것이라고 전문가 전망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전문가는 내년 애플 앱 스토어 매출이 7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편, 예상대로 버라이즌이 내년부터 아이폰4을 공급하게 될 경우 국내 스마트폰 제조 업체는 조금 더 힘들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1, 2대 이동통신 사업자에서 아이폰과 직접 대결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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