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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월드컵 중계' 중간 성적표는?


흥행은 성공…수익 면에선 큰 재미 못봐

"흥행에는 성공. 수익은 글쎄."

26일 우루과이전 패배를 끝으로 태극전사들의 월드컵 대장정이 막을 내리면서 이를 생중계한 포털의 중간 결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들은 고화질 중계로 이용자들을 유인하는 데 성공한 데다 모바일 이용자들이 늘면서 흥행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수익 효과는 썩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액 중계권료 여파로 광고 부담

NHN은 SBS와의 협상에 난항을 거듭하다가 월드컵 개막에 임박해 인터넷 중계에 합의한 탓에 수익에 직결되는 광고를 많이 노출시키지 못했다. 월드컵 특집 페이지 외에 생중계에 자체 광고를 넣지 못한 것.

네이버는 광고 수익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프로야구 중계 때 네이버 자체광고, 케이블 방송의 광고, 광고 구좌를 구매한 광고주의 광고를 번갈아 노출시키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중계권 협상이 길어지면서 광고계약이나 모집 진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 했지만, 이용자 편의를 우선으로 생각해 월드컵 중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일찌감치 중계를 결정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광고 판매가 나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음 관계자는 "월드컵을 계기로 다음에 들어온 사람도 많았고 선판매 방식의 광고 수주도 나쁘지 않아 홍보와 흥행 측면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 협상 때문에 포털은 월드컵 이후 다른 스포츠 중계 협상 시에도 고액의 중계권료를 낼 공산이 커졌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고화질·모바일' 가능성 확인

수익 측면은 효과가 낮았지만 이번 월드컵은 고화질과 모바일에 힘입어 인터넷 중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네이버와 다음은 TV시청이 가능한 시간대에 중계를 했음에도 기대 이상의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지난 동계올림픽 때 500~700Kbps 중계를 하던 포털이 이번 월드컵에서 2000~3000Kbps를, 나우콤의 아프리카TV는 5000Kbps 고화질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면서 화질 때문에 인터넷을 떠났던 이용자들을 끌어들였기 때문.

중계를 보면서 실시간 채팅이나 뉴스 댓글을 통해 수다를 떠는 인터넷 상의 즐거움도 이에 한 몫 했다.

특히 모바일은 PC 웹의 보완적 역할에서 벗어나 주역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다음의 경우 23일 새벽까지 36경기 월드컵 생중계 누적 동시 접속자 수 약 340만 명 중 46%에 달하는 157만 명이 스마트폰을 통해 생중계를 시청했다. 특히 한국 경기가 아닌 경우 모바일 중계 시청률이 높아 각 포털은 더 많은 이용 수치가 집계될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월드컵 중계로 인한 매출 면에서 큰 효과는 없었지만, 스포츠 중계를 인터넷으로 보면 더 낫다는 인식의 개선과 모바일, SNS를 활용한 시청 문화의 변화는 소득이라 여겨진다"고 말했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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