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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터넷 이용한 신원 도용과 사기로 '몸살'


AT&T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패드 사용자의 이메일 주소와 ID 번호가 유출된 사건과 관련 미국내에서 보안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한 사기 사건이 급증하고 있으며, 굳이 해킹을 하지 않아도 다른 이의 신원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데 심각성이 크다.

이름, 사회보장번호, 운전면허번호, 건강보험번호 등 개인으로서는 민감한 정보들이 각종 기관으로부터 무심하게 방치되고 있으며, 개인들 또한 이런 정보를 무신경하게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 신문이 조사기관 재블린 연구소(Javelin Strategy & Research)의 자료를 인용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미국에서 신원도용 피해자는 1천110만 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12% 가량 높아진 수치다.

문제는 이런 개인 신원 정보를 얻는데 특별한 해킹 기술이 필요 없다는 데 있다. 그저 간단한 검색으로 이런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것.

지난 4월에는 애틀란타 소방국의 전현직 직원 1천여 명의 이름, 사회보장번호, 집 전화번호가 적힌 파일이 인터넷에 떠돌다가 발견됐다.

5월에도 에드워드 워터 대학 관계자 수백명의 사회보장번호와 운전면허번호가 인터넷에 유포돼 누구나 검색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P2P 사이틀을 통한 정보 유출도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트머스(Dartmouth) 대학 에릭 존슨(Eric Johnson) 교수는 한 P2P 소프트웨에 들어가 단지 병원 이름을 입력함으로써 보험 내용과 진단서 등이 포함된 1천718 쪽의 서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해당 병원 의료실험연구소에서 흘러나온 것이다. 존슨 교수는 또 이 병원 시스템으로부터 2만명 이상의 환자에 대한 진찰 정보 및 사회보장번호도 얻을 수 있었다.

존슨 교수는 "해킹은 커녕 그와 비슷한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며 "(그런 엄청난 정보를 얻기 위해)단지 검색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기관들이 개인 정보를 얼마나 허술하게 다루고 있는 지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처럼 개인 정보가 허술하게 관리되고 유출된 신원이 도용됨에 따라 이어지는 2차 범죄인 인터넷 사기사건의 증가율은 더 가팔라지고 있다.

미국 인터넷범죄신고센터( Internet Crime Complaint Center. I3C)에 따르면 지난해 사기사건은 33만6천655건이었다. 전년에 비해 23% 증가한 수치다. 이중 중요한 건에 대해서는 연방수사국(FBI)이 개입하고 있다.

2007년까지만 해도 이 수치는 20만 건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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