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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해커들의 표적이 된 애플


애플이 해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애플을 승승장구하게 만든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해커들에겐 맛있는 먹잇감이 된 것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AT&T 홈페이지 허점을 통해 약 14만 개의 아이패드 사용자 e메일 주소와 사용자 식별카드(SIM)의 ID 번호를 빼낸 해킹은 사실 애플을 겨냥한 것이라는 게 美 보안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로 이 일을 벌인 해커 집단 고츠 시큐리티(Goatse Security)의 한 관계자는 아이패드의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에도 보안 허점이 있다고 블로그에서 주장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숙달된 해커(skilled attacker)라면 사파리 약점을 통해 타인의 아이패드에서 스팸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애플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따라서 애플이 더 진지하게 보안 문제에 대해 고민할 때가 됐다.

사실 고츠 시큐리티가 아니라도 해커들은 인기 제품을 집중적으로 노린다. 그래야 세상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PC 시대’의 해킹 표적은 주로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해킹의 경우 주로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운용체계(OS)와 웹브라우저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었던 MS가 공략 대상 1호일 수밖에 없었던 것.

‘PC에서 모바일로’ 시대가 바뀜에 따라 해킹 표적도 바뀌게 돼 있다.

이때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애플이 중심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애플의 경우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OS와 웹브라우저 등 소프트웨어도 직접 개발 공급하고 있다. 해커들에게는, 할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먹잇감이 없다. 이런 정황 때문에 애플을 겨냥한, 아직 밝혀지지 않은 해킹 시도가 더 많이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아직 보안에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다. 그보다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폰과 아이패드 웹사이트에서는 아직 보안에 대해 특별한 공지사항을 찾아볼 수 없다. 과거 ‘PC 시대’에 애플이 MS에 비해 보안에서 덜 문제가 됐던 것은 윈도나 익스플로러보다 애플의 제품이 훌륭해서라고 단정할 수 없는 일이다. 그보다 해커로부터 외면 받았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더 합리적이다. 문제는 애플이 시가총액에서 MS를 넘은 것처럼 해커의 관심도 애플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PC 시대'에 MS가 그런 것처럼 '모바일 시대'인 지금 애플이 보안 시험대에 올라 있는 셈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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