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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스마트폰 '외세' 누를수 있나


'라인업' 정도 갖춘 수준…가격-AS는 우위, 제품 차별화는 없어

'아이폰 대항마'를 자처하는 토종 스마트폰들이 국내 휴대폰 시장을 후끈 달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4를 비롯한 외산 스마트폰이 춘추전국을 형성하고 있는 시장에 토종폰이 잇달아 도전장을 내면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토종폰들은 이미 확보하고 있는 탄탄한 유통망과 서비스망, 전략적으로 쏟아붓는 보조금을 앞세워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국산'이라 한들 다 같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채택했고 사용자환경(UI) 및 디자인, 사양까지 비슷해 별다른 차별점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조금 내세워 '가격' 무기…AS도 토종이 나아

현재 국내 휴대폰 시장에는 어느 때보다도 해외 휴대폰 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HTC와 소니에릭슨, 노키아에 가히 '광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내에 스마트폰 열기를 불어넣은 애플의 차세대 제품 아이폰4가 7월 국내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스마트폰 시장의 외풍은 어느 때보다 거셀 전망이다.

이에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최근 전열을 가다듬고 정예군을 투입하고 있다.

LG전자는 전략폰 '옵티머스Q'를 우여곡절끝에 지난 5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이달 20일을 전후해 출시될 예정이고, 팬택 또한 전작 시리우스의 뒤를 이을 '시리우스 알파'를 7월초 쯤 출격 대기시켜놓고 있다.

이들의 경쟁우위는 우선 가격이다.

외산폰이나 토종폰 공히 '스마트'자만 붙으면 출고 가격은 80~90만원대를 호가하는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그러나 국내 업체 제품은 보조금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일단은 가격으로 외산폰에 승부수를 걸 것으로 보인다.

실제 LG텔레콤이 전략적으로 출시한 LG전자의 옵티머스Q는 약 30만원 수준의 보조금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Q의 출고가격은 88만9천원이지만 LG텔레콤의 '더블할인' 요금제를 통해 2년 약정계약을 할 경우 평균 요금제인 4만5천원짜리를 선택할 경우 소비자는 단말기 가격으로 약 5천원 정도만 내면 된다는 것이다. 5만5천원 요금제를 하면 '공짜'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요금할인으로 약 40만원 정도를 할인받을 수 있고, 여기에 각 대리점에 지급하는 판매지원장려금(일종의 보조금)이 36만원 정도 된다. 즉 소비자는 12만원정도만 단말기 가격 부담을 하면 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아이폰4를 따라잡기 위해 사력을 기울여 개발한 스마트폰 갤럭시S도 아이폰보다 같거나 더 낮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20만원~30만원대 초반 가격에 갤럭시S를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의 시리우스 알파 역시 현재 유통되고 있는 시리우스폰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고장이나 파손 등에 따른 애프터서비스(AS) 역시 토종폰의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S에 대해 "제품 자체의 우월함에 더해 국내 고객에게 이미 받고 있는 서비스와 품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충분히 경쟁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제품 '철학' 없어 천편일률

그러나 가격과 서비스 이점 외에는 토종폰 제품 자체의 차별점은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불과 2년여 전만 하더라도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 시장은 전체 휴대폰 시장의 극히 일부'라고 평가절하하며 '스마트폰 시장에 관심이 없다'고 단언했었다"면서 "이들이 아이폰 도입 이후 몇개월만에 급조해 내놓은 제품에 무슨 경쟁력이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현재 제품이 잇달아 나오고 있지만 겨우 경쟁을 위한 '라인업'정도를 갖췄다고 보는게 맞다는 것.

"깊은 고민끝에 제조사의 철학을 담지 못했기 때문에 외양부터 내부 기술까지 고스란히 '베낀' 수준의 제품이 대다수"라는게 이 전문가의 혹평이다.

실제 각 사 전략폰이라는 LG 옵티머스Q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 팬택의 시리우스 알파는 모두 다같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채택했으며, 1GHz CPU와 정전식 터치방식을 구현한 것마저 똑같은, 천편일률적인 모습이다.

옵티머스Q는 쿼티자판을 채택했고, 갤럭시S는 슈퍼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팬택은 아이폰4보다 얇고 가벼운 무게를 구현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제품 구매의 방향을 바꿀만큼 큰 차별점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스마트폰을 '완성' 시켜주는 애플리케이션 측면에서는 아이폰에 아직 열세를 보이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이 애플의 앱스토어에 아직은 밀리는 데다 이동통신사들이 자제 구축한 앱스토어들도 초보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토종폰이 저가 버스폰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보다 차별화된 제품 특징을 내 세우고 철학을 반영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팬택의 '커뮤니티 조성' 전략 주목

다만 팬택의 '안드로이안' 전략은 천편일률적인 안드로이드폰 홍수 속에서 다소 차별화된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안드로이안은 팬택이 시리우스폰을 발매하면서 가상으로 꾸민 외계 행성과 그 안의 이용자들을 일컫는다. 팬택은 이를 통해 시리우스폰 이용자들끼리 그들만의 소통과 공감대를 형성토록 커뮤니티를 형성시켜준 셈이다.

팬택 상품기획실장 김주성 상무는 "구글 본사에서조차 이같은 마케팅 컨셉은 처음본다며 대단히 흥미로워하고 관심을 보였다"면서 "안드로이안 커뮤니티가 팬택 제품의 또 다른 자산이 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시리우스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A와 해외에서 이미 유명세를 탄 각종 외산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져 나오는 중에도 출시 1개월 반만에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팬택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현 SK텔레콤향 외에도 KT와 LG텔레콤 향 제품을 차례로 내 놓는다는 방침이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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