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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3D중계', 케이블 시청자는 왕따?


SO "지상파 재송신"에 지상파 "안 될 말" 경고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지상파 방송사들의 3D 중계 준비가 탄력을 받고 있다. 당장 KBS가 19일 개막되는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3D로 시험 중계한다.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주관방송사인 KBS는 이날 오후 여의도공원 특설무대에서 3D스포츠 생방송 행사를 열고 청계광장 등에 600인치급 대형 3D디스플레이를 설치하는 등 3D시범중계 홍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방송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1천500만 케이블TV방송 시청자들은 월드컵 때 실시간 3D 생중계를 접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저작권 문제를 들어 케이블TV들의 3D 중계 재전송을 막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BS는 월드컵 중계기간 동안 3D시험방송채널인 66번을 케이블TV방송업체들이 재전송하는 것은 불법행위라면서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3D 시험방송을 위해 KBS, SBS, MBC, EBS 등에 지상파 채널 66번 사용을 허용해줬다. 그러자 케이블TV방송업계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3D 중계를 재전송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KCTV제주방송 등 SO(케이블TV방송국)들은 월드컵 등 지상파 3D시험방송 동시 재전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가 세계 최초로 지상파 3D시범방송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지만, 유료방송 재전송이 불투명해 시청 가능한 가구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이에 1천500만 시청가구를 확보하고 있는 케이블TV업계가 참여해 3DTV를 보유하고도 해당 방송을 시청할 수 없는 상황을 최소화시키고자 나선 것"이라고 재전송 이유를 설명했다.

◆"66번 주파수로 3D 중계는 불법"

케이블업계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SBS 측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SBS의 핵심 관계자는 "케이블TV에서 지상파 66번 주파수를 무단 도용해서 월드컵 3D 중계를 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행위"라면서 "그에 상응한 조치를 하겠다"고 저작권 침해 등을 들어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만일 케이블업계에서 66번을 실시간 재전송 한다면 시험방송 채널에 주요 경기 생중계가 아닌 다른 콘텐츠로 3D시험방송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구체적인 대응방안도 알렸다.

그러면서도 "우리들은 언제나 열려있고 협의가 잘 이뤄진다면 월드컵 3D콘텐츠를 유료방송에서 실시간 방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66번 채널 재전송 차원이 아닌 KBS, MBC 중계권 때와 마찬가지로 경기별로 중계권 협상을 할 뜻이 있음을 전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오는 19일부터 대구 국제육상선수권대회를 중계하는 KBS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몇몇 유료방송업체에서 중계권을 사겠다는 제의가 들어왔지만 실험방송이라는 측면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유료방송의 실시간 재전송 움직임에 거부반응을 나타냈다.

이어 "향후 오는 10월 HD 3D실험방송을 위해 콘텐츠를 재판매할 용의는 있지만 이번 대회 기간에 실시간 재전송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방통위, 시장 자율에 맡기기로

주무부처인 방통위도 3D중계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장 자율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번 3D중계는 실험적으로 하는 차원"이라며 "실험채널에 실리는 콘텐츠는 SBS가 비용을 더 들여 확보한 만큼 업체들 간의 재판매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건은 지상파 방송사들의 제안을 먼저 받아서 추진하는 일종의 실험방송"이라며 시청자들의 볼 권리 충족 문제와는 별개의 건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업계 측에 따르면 케이블을 제외한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KT, SKB 등 IPTV 업계들은 월드컵 3D 중계를 위해 현재 SBS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도 금액적인 측면에서의 협의가 쉽지 않아 사실상 남아공월드컵 등 주요행사를 3D로 안방에서 시청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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