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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실적, '합병'보다 '무선데이터'가 좌우


KT-LGT 결합상품 소폭 증가…아이폰 효과는 커

올해 1분기는 어느 때보다 통신회사들의 실적이 관심을 모았다.

두 개의 합병회사(KT, LG텔레콤)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경쟁 구도 속에서 합병 시너지는 얼마나 될 지, 아이폰 광풍으로 촉발된 보조금 경쟁 속에서 진정한 승자는 누가될 지 등 관전 포인트가 많았다.

결과를 보면 1분기 통신3사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을 뒤엎었다.

증권사들은 영업익 부분에서 SK텔레콤(5천496억)>KT(5천248억)>LG텔레콤(1천880억원) 순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과 정반대로 나왔다.

LG텔레콤(5천827억원)의 영업익이 가장 많은 가운데 KT(5천527억원), SK텔레콤(4천805억원) 순으로 나온 것이다.

LG텔레콤 영업익이 급증한 것은 관계사 합병으로 인한 유무형의 자산에 대한 가치 평가 덕이다. 취득법 합병 회계처리로 인한 공정가치 평가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4천965억원)이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

따라서 1분기에 LG텔레콤의 영업익이 숫자상으로 급증한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합병KT와 SK텔레콤간 경쟁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KT는 합병으로 인한 결합상품과 아이폰 효과를 톡톡히 본 반면, SK텔레콤은 KT가 선점한 '무선인터넷' 트렌드를 쫓아가는 데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 결합상품 효과, LGT보다 커

KT는 1분기 동안 집 전화는 계속 빠져나갔지만, 인터넷전화와 초고속인터넷, IPTV 부문 모두 선방했다.

인터넷 전화는 가입자 수가 전분기 대비 27만 명 넘게 순증해 매출이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6.8%, 109.8% 성장했다.

쿡 인터넷은 최대의 분기별 순증 규모인 13만7천 명을 기록해 700만 가입자 시대를 열었다. 쿡 TV 역시 가입자수가 전분기 대비 14만 명 증가한 131만 명을 기록했고, 매출은 전분기 대비 3.6% 증가한 345억원을 달성했다.

KT 김연학 가치경영실장은 "요금인하 및 결합상품 덕분에 인터넷전화와 초고속인터넷, IPTV 가입자가 늘었다"면서 "얼마전 출시한 쿡세트 '퉁'은 '인터넷+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을 4만2천원에 쓸 수 있는 상품으로, '퉁'으로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LG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은 7만명 순증하는 데 그쳤고, 인터넷전화는 순증 17만명, IPTV 역시 순증 4만명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LG텔레콤은 유무선결합상품 가입에서도 전분기 대비 5% 포인드 증가하는 데 그쳐, SK브로드밴드 보다도 뒤쳐졌다. SK브로드밴드는 1분기 동안 21만1천명의 유무선 결합상품 가입자를 모집해 누적가입자수 96만3천명을 기록했다.

LG텔레콤의 유선 결합상품 가입자는 3월말 기준으로 50.8%에 달했지만, 무선 결합상품 판매는 아직 부진한 것이다.

LG텔레콤은 오는 6월 새로운 CI 및 BI 제정과 전산시스템 통합이 완료되면, 결합상품 판매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선데이터 성장, KT가 압도

이번 1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것은 무선데이터 월평균가입자당매출(ARPU)과 무선 데이터 서비스 매출액에 대한 것이다.

지난 해 11월 아이폰 출시 이후 이동통신회사들은 무선인터넷을 많이 쓰는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쏱아부었으니, 데이터 ARPU와 데이터 서비스 매출액 증가는 혈전 끝의 승자를 가르는 잣대가 될 수 있다.

KT의 1분기 데이터 ARPU 증가는 전년동기 대비 15%였고, 데이터 서비스 매출액 증가는 21%였다. 즉 아이폰 덕분에 한 가입자가 쓰는 데이터량도 늘어났지만, 그보다는 사용자가 더 많이 늘었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의 1분기 무선인터넷 ARPU는 전년동기 대비 1% 늘고, 전분기 대비 7%나 감소했다. 무선인터넷 수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7% 늘고, 전분기 대비 6% 줄었다.

이에따라 SK텔레콤은 무선 네이트 운영권을 자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이관하는 등 유무선 연계서비스 강화, 망개방 서비스 확대,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폰 보급으로 무선인터넷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사내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텔레콤의 상황도 좋지 않다.

이 회사의 1분기 데이터 서비스 ARPU는 4천735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전분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LG텔레콤은 합병으로 기대됐던 유무선 통합(FMC) 상품 출시가 지연되고, 스마트폰 확대 라인업 보강에 대한 불안함 역시 여전하다.

대우증권 변승재 연구원은 "인터넷 사업 초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경쟁력 있는 FMC 상품의 출시인데, LG텔레콤의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 가능성은 경쟁사 대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LG텔레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115만명인 오즈 가입자를 연말까지 180만명으로 확대하는 등 데이터 매출 성장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강은성 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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