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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기존 고객 기기 변경 인센티브 대폭 확대


신규와 동일수준 제공…1천만 2G 가입자 수성 총력전

스마트폰 전쟁이 본격 시작되면서 SK텔레콤이 집안 단속에 나섰다. 기기변경 혜택을 대폭 부여하면서 기존 고객 지키기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28일 SK텔레콤은 자사 가입자가 통신사를 이동하지 않고 휴대폰만 교체하는 '기기변경'을 할 경우 회사가 대리점에 지급하는 수당을 5월 1일부로 전격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미 올 초부터 '행복기변'이라는 마케팅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기존 고객에 (보조금 차등 따위의) 차별을 두지 않고 혜택을 동일하게 배분해 왔다"면서 "하지만 오는 5월부터는 대리점에 지급하는 수수료(수당)를 전면 인상해 기존 고객에 대한 혜택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신 스마트폰 유혹에서 1천만 2G 가입자 지켜라"

그동안 이동통신사업자들은 가입자 유치를 위해 기존 가입자보다는 신규가입자에 보조금 지급 등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해 왔다.

하지만 대리점이 SK텔레콤으로부터 더 많은 수당을 받게 되면, 그동안 신규가입자 유치 등에 쏠렸던 영업력이 기기변경 등에도 적극 투입돼 가입자 수성 효과가 생긴다.

SK텔레콤으로부터 받는 수당이 신규 가입자 유치 수당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 기기변경 역시 적극 유도하게 되기 때문이다.

가입자 역시 기기변경을 하면서도 신규가입 때처럼 저렴한 최신폰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더욱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수당과 관련한 부분은 영업 비밀이기에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인상된 수당은 신규 가입자 수당과 동일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달 말부터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갤럭시폰 등 최신 스마트폰 10여종을 대거 출시하면서 단말기 선택권이 더욱 확대됐는데 기존 고객이 최신 단말기를 구매하는데 불이익을 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단순 '기기변경'이라도 신규가입자와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이번 조치는 최근 24개월 의무약정 기한이 끝나는 가입자들의 휴대폰 교체 주기가 돌아옴에 따라, 이 기간동안 통신사를 교체하면서 이탈할 수 있는 자사 가입자를 방어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마트폰이 아닌 2G 일반 휴대폰 가입자가 1천여만명에 달하는 SK텔레콤으로서는 의무약정에 '묶여' 있는 기존 가입자들을 아이폰 4G 등의 최신 스마트폰 유혹 속에서 지켜내야 하는 상황.

SK텔레콤은 현재 가입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천여만명을 2G 가입자로 확보하고 있다.

2G 가입자들은 '011' 번호에 애착을 느껴 그동안 통신사를 변경하지 않았었지만 최근 스마트폰 열풍 속에서 기기를 변경할 때 최신 단말기나 신규가입자 등에 보조금 혜택 등이 쏠려 상대적 소외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SK텔레콤은 2G 가입자 수성 차원에서도 이같은 기존 가입자 혜택을 강화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아이폰 등을 구입하기 위해 경쟁사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기존 가입자가 적지 않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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