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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시장, DRM 두고 '동상이몽'


각 업체들 독자 플랫폼 사용…KPC 변수 등장

전자책(e북) 콘텐츠 불법복제를 막기 위한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시스템이 업계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약 180개 출판사가 전자책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해 만든 한국출판콘텐츠(KPC)는 국내 업체인 마크애니의 DRM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한국출판콘텐츠는 전자책 콘텐츠에 외국 업체인 어도비의 DRM 시스템인 '어도비 콘텐츠 서버4(ACS4)'와 국내 업체인 마크애니의 DRM 시스템을 씌울 방침이다.

한국출판콘텐츠 관계자는 "해외 출판사와 계약을 맺거나 해외에 있는 교포를 대상으로 한 전자책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해외에서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는 어도비의 DRM 시스템을 쓸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국내 전자책 콘텐츠 업계의 요구가 있어, 국내 업체의 DRM 시스템을 병행해 사용하기로 결정했고, 마크애니의 DRM 솔루션을 적용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독자적인 DRM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한국이퍼브, 교보문고, 인터파크, 북큐브네트웍스 등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출판콘텐츠의 전자책 콘텐츠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업체는 어도비나 마크애니의 DRM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반면, 아직 두고보겠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는 업체도 있다. 한국출판콘텐츠는 신간 및 베스트셀러 등을 매달 약 1천 종씩 전자책 콘텐츠로 제작할 방침이다.

예스24 등 5개 서점과 출판사 등이 합작한 전자책 콘텐츠 업체인 한국이퍼브 관계자는 "인터파크나 교보문고, 한국이퍼브 등은 이미 독자적인 DRM을 쓰고 있는데, 한국출판콘텐츠가 또 하나의 DRM 시스템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데에 업계에선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저작권 주체는 원소스를 유통업체에 제공하고, 각 유통업체가 DRM을 씌어 시장에 내놓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나 한 업체가 특정한 DRM을 강요하기보다, 시장에서 자유롭게 경쟁하게 하고, 소비자 반응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결정이 되도록 하는 게 옳다"며 "한국출판콘텐츠의 행보를 우선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한국출판콘텐츠의 콘텐츠를 위해 다른 DRM 플랫폼을 적용하는 문제에 대해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크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기술적으로 전자책 단말기에서 여러 DRM 플랫폼을 적용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북큐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여러 출판사가 모인 한국출판콘텐츠의 전자책 콘텐츠가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게 업계의 중론"이라며 "한국출판콘텐츠도 유통 채널의 다각화가 필요하고, 북큐브 입장에서도 한국출판콘텐츠의 콘텐츠가 필요하기 때문에, 서로 협의하며 조율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어도비의 DRM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아이리버, 네오럭스 등은 한국출판콘텐츠의 전자책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별 무리가 없기 때문에 관망하는 중이다. 또, 최근 정부 차원에서 전자책 표준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 DRM을 문제를 놓고 업계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양상이다.

전자책 콘텐츠 DRM을 두고, 업체별로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비자 피해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전자책 단말기에서 다른 업체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DRM 시스템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네오럭스 관계자는 "지금은 각 업체별로 보유하고 있는 전자책 콘텐츠가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지만, 과도기라 생각해도 될 것"이라며 "시장이 활성화되면 유통사별로 갖고 있는 콘텐츠에는 별 차이가 없게 되기 때문에, 나중에는 소비자가 DRM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용하지 못하는 콘텐츠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유통사별로 콘텐츠에 차이가 없는 MP3 시장을 예로 들 수 있다"며 "한 출판사가 교보문고에는 콘텐츠를 주면서, 인터파크에는 주지 않는 일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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