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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스마트폰發 모바일쇼핑 시장 "열렸다"


공인인증 의무 폐지 따라 카드결제 가능…脫MS도 가속화

스마트폰으로 오픈마켓에 접속해 쇼핑을 한 뒤 바로 물건 구입. 모바일 족들이라면 누구나 꿈꾸지만 한국에선 그동안 불가능했던 그림이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일단 주문을 한 뒤 결제를 하려면 무통장 현금 입금을 하거나 PC로 다시 접속한 뒤 물건 값을 지불해야만 했다. 예를 들어 아이폰의 G마켓 '어플(애플리케이션)'로 실컷 쇼핑을 하고, 물건을 구매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럴 경우 상품을 골라 장바구니에 담아둔 후 다시 PC로 로그인한 뒤 현금을 입금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바로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족쇄가 풀리면서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앞다퉈 금융감독원에 모바일 결제 솔루션에 대한 보안성 심사를 신청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의 최종 결정이 떨어지는 대로 바로 스마트폰 모바일 결제의 문이 열리게 된다.

◆"소액결제만으로도 보안성 심사 자격 부여"

애당초 인터넷 상거래에는 공인인증서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다. 30만원 이상의 고액 결제에만 공인인증서를 사용할 뿐, 전체 거래액의 97% 가량을 차지하는 30만원 미만 소액결제에는 공인인증서 없이도 거래가 가능하다.

그런데도 '공인인증서'가 발목을 잡은 것처럼 보인 이유는 신용카드 회사들이 온라인 결제를 위해 별도 팝업 창을 띄워 카드 정보를 입력하도록 만든 모듈 때문이다.

안심클릭 및 ISP 등으로 시행되고 있는 이 모듈은 두가지 이유에서 모바일 상거래 시장의 개화를 막아서고 있었다.

첫째는 공인인증서가 반드시 필요한 30만원 이상의 '고액결제' 부분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해 30만원이상의 온라인 상거래에는 반드시 공인인증서를 사용토록 강제해 왔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 만든 안심클릭이나 ISP 창에는 고액결제 인증 부분이 필요했다.

30만원 이상의 고액 결제가 그다지 필요없는 데다 사용자 단말기에 부하만 일으키는 공인인증 모듈을 모바일 버전에서 굳이 만들려 하지 않았던 온라인 서점 예스24 등은 아예 금감원 보안성 심사 대상 기준에 미달됐고,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 대상에서도 제외됐던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정책과 홍진배 과장은 "공인인증 사용 의무화를 해지하면서 금융당국도 비로소 '고액결제'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30만원 미만의 소액결제 모듈에 대해 보안성 심사를 해 주기로 했다"면서 "이제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 강성주 정보기반정책관 역시 "30만원 미만의 소액결제가 PC 외에 스마트폰같은 새 환경에서도 가능하다는 명확한 방침이 없었는데 이번에 생겼다"면서 "기본적으로 안심결제도 수용하는쪽으로 동일하게 처리하겠다고 금융위측이 부처협의 때 분명히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회사들도 앞다퉈 금감원에 소액결제 모듈인 '모바일 안심클릭(가칭)', '모바일 ISP(가칭)' 등의 보안성 심사를 신청해 둔 상태다.

◆"지긋지긋한 액티브X, 이젠 안녕"

두번째 이유는 PC 기반의 온라인 쇼핑에서도 끊이지 않고 잡음을 일으켰던 '액티브X' 때문이다. 액티브X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라우저인 인터넷익스플로러(IE)에서만 인식되는 독점적 언어다.

신용카드사의 결제 모듈은 모조리 액티브X 기반으로 개발돼 있었기에 익스플로러를 사용하지 않는 애플의 아이폰이나 구글 안드로이드폰 등은 액티브X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 심지어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윈도 모바일'마저 PC에서 개발된 액티브X 코드는 인식하질 못해 스마트폰에서는 결제 모듈 자체를 띄울 수가 없었다.

실제 G마켓과 같은 대형 쇼핑몰 뿐만 아니라 예스24, 알라딘 등과 같이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쇼핑' 시장을 선점하려 했던 일부 쇼핑몰들은 올 초 관련 서비스를 시행하려 한 적이 있었다.

예스24 이선재 팀장은 "페이게이트 등의 결제대행업체와 손잡고 액티브X를 이용하지 않은 새로운 결제 모듈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非IE 기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 적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신용카드사들은 액티브X 여부를 떠나 금감원 보안성 심사를 거치질 못했기 때문에 곧 결제를 거부했고, 해당 쇼핑몰은 개시 2주만에 결제 서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카드사들이 앞다퉈 금감원에 모바일 결제모듈의 보안성 심사를 신청하면서 쇼핑몰들은 그동안 개발해 뒀던 非IE 기반 결제 서비스를 곧장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예스24 이선재 팀장은 "현재 PC기반의 결제에서도 현금보다는 카드 결제가 절대다수를 이루고 있다"면서 "모바일에서도 카드결제가 본격 시행된다면 본격적인 모바일 커머스 시장이 열리게 될 것이고 우리도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최대 온라인 쇼핑몰 G마켓도 출격 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G마켓 마케팅팀 박주범 팀장은 "이미 기술 준비는 다 끝난 상태였고, 카드사들의 결제모듈 보안성 심의가 통과되면 바로 다음날이라도 모바일 결제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통위 홍진배 과장은 "이번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해지 이후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민-관협의체가 구성돼 있다. 내부적으로도 집중 토론회 등을 열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개발할 것"이라면서 "모바일 상거래 시장이 본격 활성화 하는데 제도적 뒷받침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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