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집에서 간단히 암 진단할 기술 나왔다


ETRI, '반도체 바이오센서 칩'과 '리더기' 개발

가상의 시나리오 하나. 지방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김씨는 올해 50세로 약 3년전 간암 진단을 받고 서울의 모대학병원에서 간암 수술을 받았다. 그는 수술 후 6개월 마다 정기 검진을 받으면서 재발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그런데 다음 정기검진까지 기다리기가 불안한 김씨는 '현장진단용 암마커 감지 반도체바이오칩과 리더기'를 이용해 집에서 혈액 2~3 방울을 채취, 간편하게 간암 표지자의 혈액중 농도를 측정할 수 있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흥남)은 17일 혈액이나 침과 같은 체액속에 들어 있는 각종 성분을 정량적으로 알아내 간암·전립선암·대장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유무나 진행 상태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반도체 바이오센서 칩'과 '리더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사람 혈청내 암마커를 감지하는 핵심 원천기술인 '전기적 질병인자 감지법'이 개발됨으로써 우리나라는 미국과 차세대 바이오센서 기술경쟁에서 한 발 앞서게 됐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오센서 최정상급 학술지인 '바이오센서즈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and Bioelectronics)'에 3월 15일자로 게재됐다.

반도체 바이오센서 칩은 진단검사실을 구비하고 있지 않은 1차 진료기관이나 보건소, 실버 타운, 일반 가정 등에서 간편하게 혈액 몇 방울로 검진할 수 있어 향후 'u-헬스 서비스용 현장진단 기기'로 활용될 수 있다.

비표지식으로 질병 인자를 검출하는 단계가 간단해 감지 시간이 짧고, 반도체 양산공정을 그대로 이용하므로 저가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ETRI 측의 설명이다.

칩의 구조를 나노미터 크기로 제작해 고감도 검출이 가능하며, 휴대 가능한 다양한 질병감지 센서 뿐만 아니라 초고속 질병 감지 및 고감도 신규 질병 진단에 활용할 수 있다.

ETRI는 향후 휴대폰이나 PDA 등에 내장해 환자의 질병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연구개발을 수행한 ETRI 바이오센서연구팀 성건용 팀장은 "지난 2006년부터 4년간 지식경제부 산업원천기술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된 유비쿼터스 건강관리용 모듈·시스템 개발 사업을 통해 이번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며 "국제 및 국내특허 52건을 출원 및 등록을 했으며, 이번 개발에서 확보한 핵심소자, 공정, 기기 등의 핵심 기술에 대해 국내 바이오 관련 우수 기업들과 기술이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센서 시장은 매년 개발되는 새로운 기술개발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기술적, 경제적인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바이오칩의 세계 시장규모는 2008년 대략 20억9천400만달러 규모로, 연평균 누적 성장률은 25.5%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집에서 간단히 암 진단할 기술 나왔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