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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의 이유있는 '역주행'


스마트폰 대신 '일반폰' 강화…안드로이드폰도 '지공' 전략

LG텔레콤이 '스마트폰과 무선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최근 이동통신 시장 트랜드에 '역주행'하고 있다.

물론 이유가 있다. 아직도 절대 다수가 이용하고 있는 일반폰 이용자를 위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발상의 전환을 꾀한다는 것.

안드로이폰 출시에 여유를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의미없는 '최초' 경쟁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충분한 서비스 기반이 마련되고 난 후 출시하는 것이 오히려 소비자를 배려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3천만 일반폰 위한 무선서비스 제공

LG텔레콤은 새로운 무선인터넷 서비스 전략 '오즈 2.0'을 11일 공개했다. 첫 적용 대상 단말기는 LG전자가 지난 주 출시한 '맥스폰'이다.

맥스폰은 출고 가격이 90만원에 달하는 고가에 1GHz 연산속도를 자랑하는 스냅 드래곤 칩을 채용하는 등 사양도 화려한 고급 기종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아니다.

최근 이용이 급증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시장을 공략할 열쇠로 LG텔레콤이 내 놓은 오즈 2.0 전략은 관심의 초점인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폰'을 향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피쳐폰 이용자라 하더라도 무선인터넷 이용 요구는 점점 커져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서비스를 혁신한 것이 오즈 2.0의 취지"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3천만 소비자가 선택한 아이폰은 국내에도 분명 돌풍을 일으켰다. 그 힘은 분명 20여만개에 달하는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소비자들이 효용성 있게 꾸준히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20여만개 중 불과 20여개 안팎에 불과하다.

정 사장은 "오즈 2.0에서는 효용성 있는 애플리케이션 20여개를 단말기에 기본 설치해 고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오즈 앱'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피쳐폰을 사용하면서도 무선인터넷의 파워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LG텔레콤이 서비스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오즈 2.0에는 스마트폰을 위한 무선인터넷 요금제 및 통합 앱스토어 관련 전략도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절대 다수를 구성하고 있는 일반폰 이용자의 편의를 확대함으로써 무선인터넷 시장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노림수다.

◆"좀 더 '무르익은' 안드로이드폰 출시하겠다"

관계사 LG전자가 내놓은 첫 국산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원' 역시 KT를 통해 출시됐다. LG텔레콤도 분명히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경쟁사에 비해 한 템포 쉬어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윤준원 LG텔레콤 마케팅 전무는 "아이폰과 애플 앱스토어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충분한 사용자와 개발자를 확보하면서 충분한 저변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는 이유도 아이폰이 '완성된 형태'로 들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안드로이드폰은 이제 시작 단계여서 아직은 '미완성'이라는 게 이 회사의 시각이다.

윤 전무는 "아무리 저렴한 보급형 폰이라 하더라도 한번 구매하면 최소 12개월은 사용한다"면서 "안드로이드폰은 애플 아이폰과 비교해도 무궁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고객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 모두 빈약하고, 심지어 통신사향 피쳐폰만도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안드로이드폰을 하루라도 빨리 내놓고 경쟁 대열에 서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의미없는 출시경쟁에 휘말려 준비없이 내놓은 폰을 소비자가 구매했을 때, 그 소비자는 미완성인 제품을 이용하면서 불편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 윤 전무의 설명이다.

따라서 LG텔레콤은 안드로이드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좀 더 무르익었을 때 관련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윤 전무는 "그 기간조차 길지 않다. 수개월이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고객 입장에서도 초기 제품을 구매해 '실험쥐'가 되기 보다는 좀 더 완숙한 제품을 구매해 활용도 높게 사용하는게 낫다"고 강조했다.

LG텔레콤이 이 날 공개한 무선인터넷 전략도, 스마트폰 단말기 출시 계획도 경쟁사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그러나 열풍과도 같은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오히려 발상을 전환해 기존 이용자를 배려하면서 서비스 기반을 쌓아가겠다는 이 회사의 의지는 눈여겨 볼만하다.

LG텔레콤의 역주행이 새삼 주목되는 이유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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