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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SW 중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못 알아 먹더라"


안철수 카이스트(Kaist) 교수가 하드웨어 중심 사고방식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 IT 산업을 향해 따끔하게 충고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의 핵심인 소프트웨어를 등한시한 채 하드웨어식 사고방식의 대응으로는 글로벌 기업들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경고인 것이다.

안 교수는 아이폰의 출시와 그 의미에 대해 언급하며 "설명을 해도 여전히 단순히 휴대폰 대 휴대폰으로, 기계측면에서만 비교를 해서 좀 더 예쁜 디자인에, 좀 더 편리하게 기계를 만들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게 아닌가, 그렇게 말하더라"면서 "애플의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이런 미국의 스마트폰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계가 아니고 일종의 비즈니스 모델 간의 충돌"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쉽게 설명하자면, 지금까지 국내기업들 대기업들은 주로 수직적인 계열화에 굉장히 익숙해 있다"면서 "어떤 기계를 만들기 위한 부품들을 하청업체를 통해서 조달을 받는 방식이지만 지금 미국에서 건너오는 것들은 수직적인 것이 아니라 수평적인 것"이라고 비교 설명했다.

안 교수가 예를 든 것은 소니와 닌텐도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게임기 시장. 그는 플레이스테이션이 압도적으로 성능이 우수하지만, '게임 소프트웨어들을 얼마나 많이 공급을 받을 수 있는가' 하는 게 싸움의 요체이며, 이런 관점에서 닌텐도가 만만한 적수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설명한 것.

안 교수는 다른 독립적인 게임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얼마나 많이 참여하게 만들 수 있느냐, 즉 수평적인 네트워크의 전쟁이 관건으로, 이미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잘라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점점 더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는 그런 세상이 왔지만 우리가 따라잡기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직접적으로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거나 창업자금을 대준다거나, 3년 내 몇 개의 소프트웨어 기업을 만들겠다거나 하는 식의 정부 지원책으로는 소프트웨어 강국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교수는 "시장 자체가 불공정하고 왜곡돼 있는 구조 속에서 탄생한 기업들이 제대로 살아날 수 없으며, 정부는 왜곡된 시장구조, 불투명한 시장구조를 바로잡고 시장을 만드는 일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거래관행에서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이익을 빼앗아가는 구조에서 창업자금 지원이 무슨 소용이냐는 뜻이다.

안 교수는 "실력보다 출신이나 학력을 중시하다 보니 기회를 가지지 못하는 사람이 많고, 정상적으로 기업을 하다 실패한 사람들에게도 계속 기회를 줄 수 있어야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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