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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인터넷 '잠잠'- 게임 '활발'···이유는?


인터넷 서비스의 양대 축 중 하나인 온라인게임 업종에 M&A 강풍이 불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축인 포털·인터넷 업종은 잠잠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이는 성장 잠재력이 크고 해외 확장도 용이한 게임산업이 규모의 경제 구축으로 실효를 누릴 수 있는 반면 포털·인터넷 업종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CJ인터넷 등 게임업체들 분주한 M&A 움직임

포털·인터넷 업종의 경우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확장 혹은 규모의 경제 구축 움직임이 최근 뜸하다.

NHN의 첫눈 인수,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엠파스 인수 외에는 M&A 이슈가 시장에 파급효과를 미친 바가 없다. 2008년 이후에는 NHN의 미투데이 인수, 네오위즈의 벅스 인수 정도가 기억에 남는 사례로 꼽힌다.

인터넷-게임 업종 유력 선수간의 '빅딜'로, 그 실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던 다음-엔씨소프트 간의 M&A 타진 이후에는 이렇다 할 논의 자체도 없는 상황이다.

반면 게임업종은 M&A가 산업구도의 지평을 흔들어 놓고 있다. 위젯을 인수, 정상권의 게임업체가 된 넥슨이 네오플 마저 품에 안아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시장 1위에 오르는 '역전극'을 펼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티쓰리의 한빛소프트 인수, NHN게임스의 웹젠 인수 등도 아직 가시적인 효과를 내진 못했지만 업계를 술렁하게 했던 빅이슈다.

최근에도 M&A를 위한 가시적인 움직임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와이즈캣 인수를 추진했던 CJ인터넷이 최근 씨드나인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M&A 시장에 데뷔했다. 2008년 이후 꾸준히 매각설이 나돌았던 CJ인터넷은 최근 '블루칩' 게임하이 인수도 추진하며 M&A 시장에서의 위상을 '공격수'로 바꾸고 있는 양상이다.

인터넷TV '아프리카' 운영사 나우콤 지분 5.9%, 총싸움게임 '포인트블랭크' 제작사 제페토 지분 30%를 연이어 확보한 엔씨소프트, YNK재팬을 인수한 위메이드도 게임하이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관측을 얻고 있다.

지난 2009년 하반기 중 매물로 나온 엔도어즈, 꾸준히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는 엠게임 등도 M%A 시장의 '재료'가 될만한 기업들로 꼽힌다.

◆"포털은 내수 시장 고착돼 합종연횡 힘들어"

이러한 차이는 양 업종이 가진 특성과 시장잠재력의 차이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포털 업종의 경우 내수시장이 네이버와 다음, SK컴즈 등 '2강 1중' 구도로 고착화 돼 있고 뚜렷한 신기술, 새롭게 붐을 일으킬 만한 신규 서비스가 부각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어지간한 합종연횡으론 이러한 틀을 흔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네이버의 일본 검색, 싸이월드의 해외 서비스 사례에서 보듯 검색과 인터넷 서비스가 언어·문화의 장벽을 넘어 해외 시장 약진이 쉽지 않다는 것도 이유다. 업종 내에서 이리 저리 뭉쳐도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반면 게임의 경우 국내외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아직 남아 있고 M&A를 통해 상대적으로 빨리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보다 활성화 되는 것이다.

특히, 인접국인 중국이 역동적인 성장이 가능한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논의를 더욱 활발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 업체들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고 있다.

'던전앤파이터'와 함께 현지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크로스파이어'를 제작한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중국의 게임사 텐센트로부터 인수제의를 받았고 실제, 논의가 깊숙히 진행되기도 했다.

텐센트는 스마일게이트 인수에는 실패했으나 레드덕, 리로디드스튜디오, 탑픽 등 국내 게임사들에게 최근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한국 게임시장과 연을 더욱 깊게 하고 있기도 하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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