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온라인 콘텐츠=공짜'라는 생각, 이제 그만


동영상∙뉴스∙e북 등 콘텐츠 업계 유료화 바람

신문이나 CD를 돈 주고 구입하는 것은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다. 인터넷에 무료 콘텐츠가 넘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 사용자의 이 같은 콘텐츠 소비 습성은 점차 변화될 전망이다. 콘텐츠 업계가 온라인 유료 모델을 점차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동영상 사이트들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또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열풍으로 유료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온라인 콘텐츠 불법 유통에 대한 대가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라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혁신형 모바일 기기, 유료 콘텐츠 활성화 촉진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 확산에 촉매제가 된 것은 스마트폰, e북리더기 등 모바일 기기다. 대표적인 예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과 MP3플레이어 아이팟, 아마존의 e북리더기 킨들이 있다.

아이폰과 아이팟은 앱스토어와 아이튠스를 통해 유료 음원 및 애플리케이션 유통 모델을 온라인에 정착시켰다. 또 아마존의 인기 e북리더기 킨들과 e북상점 ‘킨들스토어’를 통해 e북 시장이 형성되면서 작가들의 새로운 수익원을 열어줬다. 애플과 아마존의 경쟁사들도 이 같은 콘텐츠 생태계를 벤치마킹하느라 분주하다.

또 지난 27일(현지시간) 애플이 공개한 태블릿 '아이패드'는 온라인으로 인해 수익이 급감하고 있는 출판업계의 구원 투수로 각광 받고 있다. 애플은 다양한 출판사 및 언론사들과 협력해 유료 e북과 잡지, 교과서 등을 아이패드 사용자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아이패드의 멀티터치 및 무선인터넷, 멀티미디어 기능을 접목한 혁신적인 뉴스 및 교육용 콘텐츠를 공급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아이튠스의 e북 버전인 '아이북스'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할 예정이다.

일례로 과거 온라인 뉴스 유료화에 실패한 바 있는 뉴욕타임스는 다시 일부 기사에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는 애플과 아이패드용 뉴스 공급을 위해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를 의식해 아마존은 자사에 e북콘텐츠를 제공하는 작가들의 수수료를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온라인으로부터 큰 타격을 받은 출판업계가 온라인으로 인해 수익 창출의 길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동영상 유료화 확산

그동안 인터넷 사용자들은 유튜브, 훌루 등을 통해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뮤직비디오 등의 동영상들을 즐겨왔다. 광고가 수익원이었던 이 사이트들은 무료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이들도 요금 부과 방식의 서비스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음악 영화 업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풍부한 뮤직비디오 및 영화를 유료 기반으로 공급할 전략이다. 최근 유튜브는 선댄스 영화제의 독립영화 5편을 3달러99센트에 제공하기도 했다.

또 미국의 케이블 업계도 유료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TV 프로그램을 온라인에서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TV에브리웨어’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콤캐스트는 이달 초 개시한 ‘엑스피니티’가 대표적인 사례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들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TV프로그램들보다 월등히 품질이 좋은 콘텐츠를 공급하겠다는 게 콤캐스트의 전략이다.

◆콘텐츠 불법 유통, 전 재산 잃을 수도

온라인에 유료 콘텐츠 유통 문화를 정착 시키겠다는 업계의 이 같은 노력에도 사실 상 불법 콘텐츠 유통은 아직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P2P등의 경로를 통해 불법 영화 파일 및 음원도 여전히 유통되고 있으며 배포하기도 쉽다.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아이폰∙아이팟용 유료 애플리케이션들도 해킹을 통한 불법 유통이 만연한 상황이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 같은 불법 애플리케이션 유통으로 애플의 매출 손실액은 4억5천만달러가량으로 추정된다. 물론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손실이기도 하다.

아이패드가 출시되고 아이북스가 본격 개시돼도 아이북스에 등록된 e북 콘텐츠들이 불법으로 유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을 당장 막을 길은 없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불법 콘텐츠 유통 및 배급이 성행하는 것을 앉아서 당하고 있지만은 않는다.

미국의 경우 불법 음원 유통에 대한 처벌 강도가 무서울 정도다.

일례로 최근 미국의 한 여성은 P2P 사이트에서 24곡의 음악을 불법으로 다운로드한 것에 대해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에 제소당해 우리돈 6천200만원 가량의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앞서 미국의 한 대학생은 같은 행위로 7억7천만원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불법 콘텐츠 유통에 전 재산을 잃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RIAA는 불법 음원 유통자들을 대상으로 3만건 이상의 소송을 하며 '불법 음원 유통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온라인 콘텐츠=공짜'라는 생각, 이제 그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