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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향 방송의 선구자, 서한영 아카넷TV 대표


10년 투자한 영상 객체인식 기술 '싱키' 상용화 시작

MBC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지붕뚫고 하이킥' 다시보기를 할 때, 화면에 마우스 커서를 갖다대면 해당 인물, 장소, 의상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는 데이터 방송 전문 회사인 아카넷티비(대표 서한영)의 특허기술인 객체인식 솔루션 '싱키'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최근 만난 서한영 아카넷TV 사장은 들떠있었다. 지난 2000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싱키'가 올해 드디어 시장에 선보였기 때문이다.

아카넷TV는 지난 2002년에 방송 화면에 나오는 인물, 장소, 물품 등에 대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특허로 등록했다.

업계에선 차세대 방송이라 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를 가능케하는 아카넷TV의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여러 국내외 업체가 이 기술의 가치를 높게 판단해 약 13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방향 방송 서비스 시장의 성장은 더뎠다. 데이터 방송 솔루션 전문 회사인 아카넷TV는 최근 2~3년 동안 IPTV, 디지털케이블TV에서 양방향 데이터 방송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기술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서한영 사장은 "지난해부터 IPTV나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제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며 "지난해는 회사 인력의 반이 '싱키'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몰두했고, 여기에만 약 20억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서한영 사장은 지난 10년간 일주일에 4~5일을 사무실에서 살았다.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에도, 저녁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와 잠을 잤다. 서 사장은 "회사가 외로울까봐 그랬다"고 했지만, 그만큼 노력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한영 사장은 "'싱키'는 시청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즉시 제공한다는 장점은 물론, 방송사업자에도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자랑했다.

시청자는 방송을 보면서, 등장인물이 입고 나온 옷이나 액세서리가 궁금할 때, 남녀 주인공이 함께 있는 장소가 궁금할 때, 마우스나 리모콘을 이용해 바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추후에는 출연자가 입고 있는 옷이나 액세서리 등 상품을 방송을 보면서 바로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방송사업자는 부수적인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서한영 사장은 "'싱키'의 장점은 시청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어떤 정보도 노출시키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방송이 너무 상업적으로 흐를 수 있는 위험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계속 고심하겠다"고 말했다.

아카넷TV의 목표는 상용화를 시작한 인터넷 다시보기뿐 아니라, 지상파 방송, IPTV, 디지털케이블TV, DMB에까지 '싱키'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다. 모든 방송 플랫폼에서 시청자가 양방향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서 사장은 올해 매출 140억원을 달성하고, 20% 이상의 이익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2000년부터 우리 회사에 투자해온 곳도 있는데, 이제 이익을 실현해 그들에게 돌려줘야 할 때"라며 "'싱키' 기술에 대한 업계의 반응이 호의적이란 점에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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