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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으로 해리포터 '마법신문' 구현?


애플 태블릿 출시 앞두고 종이매체 지각 변동 예고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는 최첨단 신문이 하나 나온다. 마법 세계 소식을 전해주는 '예언자일보'다.

'예언자일보'는 한 마디로 보여주는 신문이다. 신문에 게재된 사진에 눈을 맞추면 사진 속 등장인물이 동영상으로 바뀌면서 사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작가인 조앤 롤링의 상상력이 한껏 발휘된 '예언자일보'가 어쩌면 태블릿에서 현실화될 지도 모르겠다. 특히 애플이 예상대로 오는 27일(현지 시간) 태블릿을 공개할 경우 '마법같은 신문'이 눈 앞에서 펼쳐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태블릿은 1990년대 말 이후로 쇠락의 길을 걸어온 잡지들을 구해줄 구세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인터넷 뉴스보다 한층 깊은 양방향성, 실시간성

태블릿은 사진과 기사 일색이던 종이잡지를 멀티미디어 미디어로 탈바꿈시킬 전망이다. '예언자일보'에서 볼 수 있던 실감나는 동영상과 함께 실시간 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해주면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혁명적인 변화가 가능한 것은 태블릿의 특유의 장점 때문. 휴대성과 무선인터넷, 멀티터치, 고해상도 그래픽 등의 기능을 담고 있는 태블릿은 케케묵은 종이잡지를 최첨단 멀티미디어로 버무려낼 수 있다.

미국의 대형 미디어 그룹 타임이 디지털 잡지 프로젝트를 통해 이 야심에 도전했다.

타임은 이미 지난해 12월 휴렛패커드(HP)의 태블릿을 통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를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타임은 태블릿으로 구현되는 첨단 스포츠 잡지를 생생하게 보여줬다.

타임의 태블릿 기반 디지털 잡지는 지금까지의 온라인 뉴스보다 더 깊은 양방향성과 실시간성을 제공해주는 것이 장점. 이를 통해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구독료를 지불하게 한다는 게 타임이 제시한 인쇄 매체의 새로운 사업 모델이다.

인터넷 뉴스가 각광을 받았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뛰어난 양방향성이다. 반면 인터넷 뉴스는 종이매체에 비해 가독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태블릿 기반 디지털 잡지는 종이잡지와 디지털 잡지의 장점을 잘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생한 화면을 통해 기사를 읽으면서 댓글도 달수 있을 뿐 아니라 기사 배열이나 편집 같은 사용자들의 취향을 십분 반영할 수 있다는 것. 그런 점에서 인터넷 뉴스보다 더 뛰어난 양방향 매체를 구현할 수 있다.

또 야구 경기 점수와 같은 관련 정보 및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와의 연계 등 실시간성까지 겸비한다는 게 매력이다.

◇태블릿 잡지 가상 시나리오

야구 광팬인 K씨. 그는 태블릿으로 스포츠잡지를 구독한다. 잡지 첫 화면은 전체 기사 목차를 썸네일로 보여준다. K씨는 이 목차들을 두 손가락을 이용해 취향대로 다시 배치했다. 썸네일 하나를 클릭하자 한 야구 선수의 인터뷰 기사가 나온다.

상단 영상을 클릭하니 인터뷰 동영상이 생생한 컬러로 중계된다. 손끝으로 살짝 화면을 쓸어주니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다. 기사가 맘에 들어 친구에게 알리고 싶다. 바로 e메일과 트위터로 기사를 전송했다. 하단 점수판이 3:5에서 3:6으로 바뀌었다. 지금 열리는 야구 경기에서 S팀이 한 점 얻은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애플 태블릿, 인쇄 매체 혁명 이끌까

이런 기대감에 불을 지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 바로 애플의 태블릿이다. 애플이 오는 27일 공개할 예정인 태블릿은 10인치 멀티터치 스크린을 장착하고 가상키보드와 웹캠, 무선 인터넷 기능 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사용자들이 이 제품을 통해 다양한 뉴스 콘텐츠들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애플은 다양한 인쇄매체들과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가 전격적으로 온라인 뉴스 유료화 선언을 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인 온라인 뉴스보다 더 뛰어난 인터페이스와 양방향성, 실시간성 등으로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라는 얘기다.

또 미국의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도 애플 태블릿 사용자들을 겨냥한 e북 콘텐츠 공급을 위해 애플과 논의 중이다. 아직 공급형태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애플이 하퍼콜린스의 e북을 아이튠스를 통해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아이튠스는 아이폰 및 아이팟을 위한 음악 및 동영상 콘텐츠 사이트다. 아이팟이 음악 기반, 아이폰이 전화 기반의 모바일 컴퓨터라면 애플 태블릿은 독서 기반의 모바일 컴퓨터가 되는 셈이다.

애플 태블릿이 쇠락해가는 인쇄 매체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어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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