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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e북 표준 제정 움직임에 전자책 업계 '우려'


정부가 전자책(e북) 표준을 올해 안에 제정키로 하자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은 올해 e북 산업 활성화를 위해 표준 파일 포맷을 'epub(이퍼브)'로 정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epub는 전자책산업의 표준기구인 IDPF(international digital publishing forum)가 지난 2007년 내세운 세계 e북 산업 표준 역할을 하고 있는 포맷이다.

표준원은 "업계에서 대부분 epub를 채택하는 추세다. 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포맷을 채택할 가능성이 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 전자책 표준에 따라 e북 콘텐츠를 만들어 온 일부 업체 사이에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지난 2000년 산업자원부가 한국 전자책 표준문서 'KSX6100'를 만들었고, e북 '바람'이 불기 전부터 이 산업에 종사한 업체들은 이 기준에 따라 전자책을 만들었다.

epub를 채택하지 않은 A사는 "이용 활성화를 위해 표준을 만드는 것은 이해하지만, 기존에 정해 놓은 표준이 있는데 새로운 표준을 만든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있다. 현재 채택한 포맷에서 epub로 변환하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기존에 만든 콘텐츠를 다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epub' 포맷으로 e북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업체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 측이 한국 상황에 따라 국제 표준을 '한국형'으로 변용할 가능성도 시사했기 때문이다. 기왕 할 거면 국제 표준대로 해야 콘텐츠가 널리 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크면 콘텐츠 수출입이 많이 이뤄질텐데 어느 단말기든 호환이 돼야 한다. 현재 널리 쓰이는 국내 단말기들도 epub 기반인데 콘텐츠를 해외에 팔지 못하고, 해외 콘텐츠를 보지 못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epub이 널리 쓰여 유력하다는 얘기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관련 업계와 논의해 3월께 돼야 가시적인 모습이 드러날 것"이라면서 호환 문제에 대해서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호환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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