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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이석채 KT 2기 "성장엔진 조기 발굴"


미래기술 리더십 확보 및 현장경영에도 중점

KT(대표 이석채)가 17일 단행한 조직개편 및 인사를 보면, 개인·홈 등 2개 사내독립기업(CIC)사장이 교체되는 등 인사는 대폭이나 조직은 큰 틀의 변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꼼꼼히 뜯어보면 지난 해 출범한 사내독립기업(CIC)체계의 역할을 재정립해 성장엔진 조기발굴 및 미래기술 리더십 확보, 현장경영을 강조한 게 엿보인다.

각 CIC에 단기적인 성장엔진 발굴을 맡는 'FIC(Fast Incubation Center)'를 둔 것이나, CIO와 CTO 역할을 분리해 CIO는 IT전략실(전 기술전략실)이, CTO는 SD부문이 맡아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700여명의 본사 조직(스텝인력)을 포함한 3천명을 마케팅단이나 법인영업단 등 고객접점에 전진 배치하고, 각 지사에 시어머니 격인 '변화관리팀(Change Agent, CA)'을 둬서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로 한 것은 현장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국내 무선인터넷 생태계를 바꿔놓은 어항 속의 메기가 된 '아이폰'이후 새로운 성장엔진을 조기 발굴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CIC, 신규사업 발굴 역할 강화...FIC 신설

지난 해 KT는 KTF와 합병이후 개인고객부문·홈고객부문·기업고객부문 등 '고객'별로 사내독립기업(CIC)을 만들었지만, 각 부문이 지나치게 현재의 매출과 영업익에 집중하는 부족함이 제기됐다.

매달 성과평가체계(KPI)와 연계하다보니 조금만 신경쓰면 만들 수 있는 부가서비스 개발이나 신사업에 소홀했다는 평가다. 따라서 KT는 이석채 회장 선임 2기를 맞아, 3개 CIC 아래에 신규성장 사업 발굴을 위한 FIC(Fast Incubation Center)를 두기로 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중장기 미래 기술개발이나 서비스 기획은 SD부문이나 코퍼레이트센터에서 하게 되지만, 급변하는 정보통신기술변화(ICT) 환경에 맞추려면 개인·홈·기업 부문에도 FIC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FIC는 30여명으로 구성되며, 상무든 상무보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인물을 중용할 예정이다.

쿡TV와 스카이라이프를 합친 '하이브리드형TV'나 3W폰 등 '유무선융합(FMC)' 서비스, 아이폰 출시에 이은 불쏘시개 상품이 나올 지 주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SD부문은 중장기 서비스 기술 개발 및 성장 엔진 확보에 주력할 수 있게 돼, 최두환 SD 부문장은 명실상부한 KT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동하게 된다.

또한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역할과 CTO 역할을 모두했던 기술전략실은 IT전략실로 이름이 바뀌면서, 표삼수 IT전략실장은 CIO역할을 전담하면서 산하에 '스마트그린개발단'을 두고 제주실증단지 구축 등 스마트그린개발단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현장 강화...3천명 추가 배치·변화관리팀 신설· 지사 통폐합

2009년초 이석채 회장 취임이후 스탭 인력 3천여명을 현장으로 재배치했던 데 이어, 이번에도 스탭의 유사 기능을 통폐합하고 슬림화하면서 700여명의 스탭을 포함 3천여명의 인력을 고객접점에 전진 배치시키기로 했다.

각 현장조직에는 '변화관리팀(Change Agent, CA)'을 두기로 했는데, 'CA'는 이석채 회장이 강조해 온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일하는 방식을 전파하게 된다.

홈고객부문과 기업고객부문의 지사도 통폐합된다.

홈고객부문은 전국 326개 지사를 236개로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영업과 기술역량을 갖춘 멀티플레이어를 양성할 계획이며, 기업고객부문도 159개의 법인지사를 125개로 조정해 새로운 기업시장을 신속히 발굴토록 할 예정이다. 3G, 와이브로, 와이파이(무선랜)망을 기반으로 이동통신서비스를 주관하는 개인고객부문은 수도권에 '강서무선마케팅담당'을 신설해 수도권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지사 조직이 너무 세분화되다 보니 결합 및 융합 상품 대응에 소홀한 측면이 제기됐다"면서 "CA는 부장급이나 상무보급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뇌의 글로벌화...BT출신 부사장을 코퍼레이트센터장으로

전사 전략기획을 BT출신 김일영 부사장(Yung Kim, 52세)이 맡아 대한민국을 넘어서는 '글로벌 ICT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눈에 띈다.

KT 고위 관계자는 "각 CIC나 한국만 바라보면 보이지 않던 것도 글로벌로 사고하면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는 일이 많다"면서 "김일영 부사장이 그룹전략CFT 시절 담당했던 (무선과 기업분야의) 성장 인큐베이팅 산업도 자연스럽게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일영 부사장은 영국 최대 통신사 브리티시텔레콤(BT)의 한국과 일본담당으로 일하다가 지난 해 전문임원으로 영입됐으며, 지난 2008년 9월 이석채 회장이 BT 고문으로 근무하면서 김 부사장과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이 회장 취임이후 호봉제와 직급을 폐지하고 인사제도를 바꾸면서 KT는 굉장한 유연성을 갖게 됐다"며 "인사 뿐 아니라 조직에 있어서도 2010년은 CIC 체제의 변화·발전을 모색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강호성 기자 chaosing@inews24.com, 김지연 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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