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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조금 '눈덩이' 이통사 '휘청'


3社, 40일 만에 2천억원 써…방통위, 예의 주시

KT가 지난 달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촉발된 스마트폰 보조금 경쟁 때문에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들이 허리가 휠 지경이다.

출고가 90만원을 넘는 스마트폰에 대당 36~60만원 정도의 보조금(이통사 기준)을 주다보니 소비자의 실구매가는 20~30만원대로 낮아졌지만, 이동통신회사들의 경영 수치는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통합 LG텔레콤 등 3사가 지난 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쓴 보조금은 2천억원에 달한다.

보조금은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입가격을 낮춰주는 긍정적인 역할도 하지만, 일반폰(피쳐폰)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역차별 받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방송통신위원회가 고민하고 있다.

올 해 2월까지 만들 예정인 '차별적 보조금 위법성 판단을 위한 가이드라인'에 스마트폰을 포함시킬 것인지가 관심사다.

◆스마트폰 보조금으로 이용자 폭증

정액제 4만5천원짜리 KT '아이폰 3GS 16GB'는 출고가는 81만4천원인데 KT가 55만원의 보조금을 실어 2년간 의무약정하면 26만 4천원에 살 수 있다. KT의 '쇼옴니아'역시 KT가 55만원의 보조금을 내고, 삼성전자가 7만원을 보태 33만원에 팔리고 있다.

같은 요금의 SK텔레콤 'T옴니아2' 출고가는 92만4천원인데 SK텔레콤이 36만원의 보조금을, 삼성전자가 15만원을, 여기에 대리점 보조금이 더해져 24만원대로 팔리고 있다.

LG텔레콤 '오즈옴니아'는 92만4천원인데 LG텔레콤이 주는 30만원대 보조금과 삼성전자 및 대리점 보조금이 더해져 30만원대로 팔린다.

이통사들의 스마트폰 보조금 경쟁 덕분에 스마트폰 이용자는 크게 늘고 있다. KT 아이폰은 24만대, 쇼옴니아는 1만5천대 팔렸으며 SK텔레콤 T옴니아2는 22만대, LG텔레콤 오즈옴니아는 7천대 정도 팔렸다.

12월부터 1월 10일 현재까지 40여일동안 총 48만2천대 정도의 스마트폰이 보급된 것이다. 지난 해 스마트폰 이용자가 128만명(방통위 기준)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통사 마케팅 경쟁 자제 '공염불'...방통위 규제여부 '고민'

아이폰 효과가 이동통신 업계의 보조금 경쟁을 과열시키면서,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겠다는 약속도 공염불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T의 경우 40여일 동안 총 1천200억원의 보조금을, SK텔레콤은 790억 정도의 보조금을, LG텔레콤도 25억 정도의 보조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 관계자는 "2년 약정이라지만 막대한 보조금에 허리가 휜다"면서 "하지만 가입자 방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단말기 보조금 규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는 방통위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무선인터넷 직접접속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출시 기준으로 14%에서 24%로 대폭 늘려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는데, 스마트폰 보조금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 차양신 이용자보호국장은 "현재 논의중인 '차별적 보조금 위법성 판단을 위한 가이드라인'은 어떤 경우에 이용자 차별이 되는 지에 대한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대당 27만원이면 위법이라든지 하는 게 아니라 금액은 항상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 국장은 또 "스마트폰 보조금의 경우 지난 해 시장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을 포함한 일반적인 원칙을 만들려고 한다"면서도 "아직 스마트폰 보조금도 규제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통 3사 중 LG텔레콤은 스마트폰을 포함한 보조금 규제에 찬성입장인 반면, KT와 SK텔레콤은 기업의 자유로운 마케팅 활동에 대한 과도한 규제라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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