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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6천여명 명퇴 신청… 2003년이후 최대 규모


곳곳서 잡음도....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 17%로 떨어져

KT(대표 이석채)가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명예퇴직자'를 모집한 결과 6천여명이 명퇴를 신청, 2003년 5천500명을 내보낸 뒤 최대 규모의 인력 감축이 예상된다.

이번 명퇴는 KT노동조합(위원장 김구현)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대상자들은 최소 1억8천500만원에서 최대 2억4천여만원의 명퇴금과 함께 휴대폰 이용료(월 5만원 한도, 무선데이타요금 제외)와 집전화 통신비(월 1만원)를 지원받는다.

이로써 KT는 KTF 합병이전 매출액 대비 20%가 넘었던 인건비 비중을 17%대로 떨어뜨릴 수 있게 됐지만, 일각에선 명퇴를 강요당했다며 노무사를 구성해 공동대응키로 하는 등 잡음도 일고 있다.

27일 KT에 따르면 KT노동조합의 특별명예퇴직 요구로 실시된 특별명예퇴직 프로그램에 막판 신청자가 몰려 예상을 뛰어넘는 6천여명이 명퇴를 신청했다.

22일 3천500명 수준이었던 신청자가 23일 5천200명을 넘어섰고, 24일 마감일에는 5천900여명에 달하게 된 것이다.

회사 측이 명퇴 요청을 모두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지만, 당초 최대 3천5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던 데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KT는 24일 마감된 신청 자료를 정리한 뒤 28일 인사위원회로 넘길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명퇴는 노조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걸림돌이 됐던) KTF 합병이전 매출대비 20%를 넘어섰던 인건비 비중이 17%대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명예퇴직금으로 인해 올 해 영업손실은 커지지만 내년부터는 영업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에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강압적인 명퇴요구가 있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며 인간다운KT를 만드는 사람들(http://www.ilovekt.org/)사이트에는 '특별명퇴 강요에 대한 상담지도 노무사' 명단이 게시되기도 했다.

이와함께 명퇴 신청 와중에 홈고객부문 직원들의 개인고객부문 이동 신청이 잇따르고, 부장급 이상 보직해임자에 대한 원주교육원 연수 얘기도 나오는 등 내년 1월 15일부터 시작될 KT의 조직개편 및 인사 전까지 일부 어수선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편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KT의 인건비 지출이 갑자기 늘어나 내년 접속료 협상에서 다른 회사들이 불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KT에서 5천명까지 인원이 빠지면 명퇴금을 2억원 정도씩 줘야 하는데, 이는 인건비이니 비용으로 상계해야 한다는 KT의 주장에 대해 다른 통신회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KT민영화 과정에서 진행된 명예퇴직 이후 최대 규모인 KT의 인력감축 프로그램이 이래저래 세밑 통신업계를 달구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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