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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IPTV 160만 시대의 과제


지난 24일 KT가 실시간 IPTV 상품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같은 성적은 지난해 11월17일 KT가 실시간 IPTV 방송을 시작한 지 1년 1개월만의 일이다.

KT에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을 합치면 160만명을 넘었다니, 케이블TV나 위성방송 등 경쟁매체의 가입자 확보 속도를 감안하면 꽤 빠른 편이라 할 수 있다.

초기 IPTV의 이같은 성공은 정부가 미디어 융합 시대를 이끌 신성장동력으로 IPTV를 지목하면서 집중적으로 육성한 데 따른 것이나, 포화된 유료방송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업자들의 부단한 노력 역시 기여했다.

하지만 성공 뒤에 숨겨진 그림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기존 유료 방송과 차별화하기엔 역부족인 데다, 초고속인터넷 묶음 상품 시장이 과열되면서 유료방송 시장을 '질'보다는 '가격'위주로 파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상파 방송 재전송 대가가 정리되지 않은 점도 불안 요인이다.

지난해 말,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중재로 IPTV 3사와 지상파 방송사들은 '선제공후협상'이란 대타협을 통해 일단 IPTV에서 지상파방송을 송출했다.

그후 IPTV 콘텐츠 제작을 위한 콘텐츠 펀드와 가입자당 재전송(CPS) 대가를 내기로 했는데, 콘텐츠 펀드는 정리되는 분위기이지만 CPS 대가는 여전히 논란이다. IPTV사업자들은 케이블TV와 지상파 방송간 저작권 소송이 마무리된 후 올 하반기 CPS 대가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멀티 플랫폼 시대에 유료와 무료를 넘나드는 지상파방송을 어떤 원칙에 따라 재전송하거나 의무전송할 지는 방송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첫걸음인 동시에 국민의 방송 접근권을 높이는 척도가 된다.

이런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방송의 의무재송신을 둘러싼 용역과제를 발주하고 연구 중이라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방송통신위는 이번 기회에 지상파방송의 의무재송신 정책을 세밀하게 제대로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IPTV 사업자들도 160만 가입자를 넘어 경쟁자인 유료방송과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콘텐츠 사업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제때 주는 동반자 정신을 새롭게 되새겨야 할 것 같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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