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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인터넷 10대 이슈…시대를 읽다


뉴스캐스트, G마켓인수 등 굵직한 이슈 많아

다사다난했던 2009년이 저문다. 2009년 한해, 인터넷 세상에도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네이버 뉴스캐스트, 이베이의 G마켓 인수, 아이폰 출시 등 인터넷 업계에서는 굵직한 사건들이 줄을 이었다. '2009년 인터넷 분야 10대 이슈'를 정리해 본다.

◆뉴스캐스트…온라인 뉴스 유통 변화

새해 벽두에 네이버가 선보인 뉴스캐스트는 온라인 뉴스 유통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네이버가 성장의 일등공신 중 하나인 뉴스 서비스의 트래픽을 언론사로 넘겨 주는 과감한 조치를 시행한 것. 독자들은 언론사 사이트에서 뉴스를 소비하기 시작했고 해당 언론사들의 트래픽이 수직상승했다.

뉴스 편집을 둘러싼 언론사와 갈등, 뉴스 댓글 명예훼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온 네이버는, 뉴스캐스트를 통해 이러한 문제가 일부 해결됐다. 뉴스 부문에서 다음에 1위를 내주었지만 전체 사이트 순위는 여전히 굳건하다. 트래픽 '수렴'에서 '방류'라는 정반대의 변화였지만 언론에 대한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또다른 문제가 생겨났다. 이후 언론사들이 선정적인 기사를 편집하고 광고성 기사를 걸어 수익을 내는 문제들이 나타났다. 네이버는 11월에 이를 심사하는 뉴스캐스트 옴부즈맨위원회를 만들어 기준에 넘치는 언론사는 '퇴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종합일간지의 연합체인 온라인신문협회가 '사후 검열' '편집권 침해' 등의 이유로 반기를 들었다. 뉴스캐스트를 둘러싼 각종 논란은 해를 넘겨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의 G마켓 인수…전자상거래 지각변동

4월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가 국내 1위 오픈마켓 G마켓을 4천688억원에 인수했다. 2위 업체 옥션의 모회사인 외국 기업이 국내 1위 업체를 인수, 전자상거래 시장의 판도를 바꿀 '빅 딜'이었다. 경쟁사이던 두 회사가 한솥밥을 먹게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G마켓과 옥션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해 한국 오픈마켓 시장은 사실상 외국계 기업의 손에 좌우되게 됐다. SK텔레콤의 11번가가 올 한해 선전하며 시장에 안착했지만 거대 공룡 오픈마켓과 다투어야 하는 입장이다. 한편 G마켓의 모회사였던 인터파크는 막대한 매각대금으로 사이트 정비 및 신규 사업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자국어 인터넷 주소 도입…다양한 도메인 사용 가능

'한글.한글' 등 세계 모든 나라가 자국어로 인터넷 주소를 사용하는 시대가 열린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 이사회는 10월 36회 연례회의에서 다국어 최상위 도메인(IDN)을 도입하는 내용의 'IDN 추진 가속화 프로세스'를 최종 승인했다.

최근까지 기술적인 한계로 모든 도메인명은 A~Z까지의 라틴 알파벳을 사용해야만 했으나, ICANN 이사회의 승인과 함께 중국어, 아랍어 등 다양한 문자로 도메인명으로 사용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010년 하반기 중 한글 국가최상위도메인 도입을 목표로 각계 전문가와 이용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의 실제 파장이 그다지 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누구나 사용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을 자유롭게 쓰는, 인터넷 정신에 근거한 중요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 'DDoS', '피싱' 확산…사이버보안 문제 급증

매년 한 번씩 보안 이슈가가 터진다. 올해는 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메신저 피싱 등 보안 관련 이슈가 불거졌다. 7월 초 일어났던 DDoS 해킹 사태 때 주요 정부 기관, 금융 기관, 온라인 쇼핑몰, 심지어 국가정보원 사이버안전센터와 보안업체까지 공격을 당해 충격을 안겨 줬다.

DDoS의 주요 원인인 악성 코드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했고, 보안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이용자가 늘어나 '내 컴퓨터 지키기'에 너도나도 나섰다.

메신저를 이용한 금융 사기 메신저 피싱도 골칫거리였다. 해킹으로 타인의 메신저에 로그인해 메신저 친구들에게 본인인 척하며 송금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했다. MSN, 네이트 등 메신저 서비스들은 돈 관련 입력어에 피싱을 주의토록 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아이폰 출시…모바일 인터넷 원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등장도 주목을 끌었다. SNS, 뉴스, 지도 등 이동 단말기를 통한 인터넷 이용에 걸맞은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이 활발했다. 모바일이라는 다른 '판'에서 인터넷 서비스의 역학 구도가 어떻게 될 지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네이트 약진…포털 시장 변화 예고

'만년 3위' 포털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2009년 내내 대형 개편을 거듭하며 네이트 키우기에 집중했다. 2월, 엠파스와 사이트 통합했고 10월 싸이월드와 초기화면 통합을 이뤘다.

네이트 아이디로 제휴 사이트를 이용하는 '커넥트'와 '앱스토어' 등 신규 서비스도 선보였다. 또 미국, 대만 등 싸이월드의 해외 법인을 잇달아 정리하고 교육 자회사 이투스를 매각하는 등 검색 포털 비즈니스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몸집을 불리자 네이버, 다음에 밀려 있던 파이를 부분 가져오는 성과가 있었다. 2009년 한 해 동안 검색, 뉴스, 등 주요 서비스의 점유율을 상당 부분 늘렸다. 그러나 개편 과정에서 싸이월드의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 시맨틱 검색을 둘러싼 부정 쿼리 논란 등에 휩싸이기도 했다.

◆마이크로블로그 열풍…단문으로 표현하는 시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마이크로블로그가 한국에도 뿌리를 내렸다. '트위터'를 위시한 마이크로 블로그의 약진이 돋보인다. 올해 5월 김연아 선수가 트위터를 이용한다는 보도가 나면서 일반 네티즌들의 관심이 몰리기 시작했고, 이후 연예인 마케팅을 비롯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NHN의 마이크로 블로그 미투데이에 이르기까지 네티즌의 관심은 실로 뜨거웠다.

트위터는 현재 월 방문자 80만명 가량을, 미투데이는 100만명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반대로 한국의 대표적인 SNS인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이용은 11월 기준, 전년보다 12% 정도 감소했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커뮤니케이션 도구라는 마이크로블로그는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될 2010년에 더욱 기세를 뻗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법 강화…콘텐츠 합법화 분위기 조성

지난 7월 강화된 저작권법이 시행되면서 인터넷 이용자들은 그간 무심코 이용했던 블로그나 카페의 음원 및 동영상에 대한 저작권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특히 불법 다운로드 피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했다. 영화 '해운대'의 불법 파일 유출로 약 300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하며 디지털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영화계와 웹하드 업체들은 DNA 필터링 등 신기술을 장착하지 않은 서비스 업체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문제의 심각성을 호소했다. 한편 포털 카페, 블로그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던 불법 디지털 음원 콘텐츠는 저작권 신탁단체의 강경 자세에 의해 상당 부분 정리됐다.

◆유명 해외 서비스 고전…한국적 문화입기 나서

해외 유명 인터넷 서비스들이 잇달아 고전했다. 지난 2월 미국의 SNS '마이스페이스'가 뜬금없이 한국판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11월에는 '세컨드 라이프'가 철수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서비스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기를 펴지 못한 것.

세계 최대의 검색 업체 구글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메트릭스의 집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의 방문자 수는 11월 기준 882만 명으로, 1위인 네이버 (2천861만 명)는 물론이고 3위인 네이트(2천396만 명)와 차이가 크다. 구글은 11월 말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에서 '현지형'으로 초기화면을 개편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댓글 저널리즘…시대를 읽다

2009년은 사회적으로 큰 사건들이 줄을 이었다.

노무현,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 및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등 유명 인사들의 죽음에 온라인은 추모 열기로 뜨거웠다. 이와 함께 각종 사건사고, TV방송 이슈 등이 유난히 많아 인터넷 게시판은 사시사철 들끓었다.

인터넷이 '여론의 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해였다. 토론광장인 다음 아고라를 비롯해 '댓글 저널리즘'이 여론 형성 뿐만 아니라 새로운 소통의 창구로 인식됐던 한해였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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