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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인기? '3G 제품'은 판매부진


1천500대 수준 추산…신제품 출시땐 공짜폰 가능성도

지난달부터 시작된 애플 '아이폰' 열풍이 최신 제품인 '아이폰3GS'에 집중되고 있다. 반면 가격이 3GS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아이폰3G'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구매자 대부분이 '아이폰3GS'를 선택하면서 KT가 함께 선보인 '아이폰3G' 판매가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아이폰' 판매 물량은 약 15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이중 대부분은 '아이폰3GS'다. 반면 '아이폰3G' 판매량은 전체의 1% 수준인 1천500대 선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격보다 성능' … 아이폰3GS만 인기

아이폰 구매층 대다수가 20대 중후반 이상의 경제력을 갖춰다는 점에서, 가격경쟁력이 크지 않고 성능이 떨어지는 '아이폰3G'가 외면당하고 있는 것.

실제 대리점에서도 '아이폰3GS'대신 '아이폰3G'를 찾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는 전언이다.

강남 소재 한 KT 대리점 관계자는 "아이폰3GS와 아이폰3G는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애플리케이션 수행 속도나 카메라 기능 등에서 큰 차이가 있어 대부분 아이폰3GS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아이폰3G의 판매 부진은 향후 재고 부담 등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KT는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는 KT가 애플에 보증(개런티)한 물량을 50만대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상당수가 '아이폰3G'로 KT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오는 2010년 6월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가 예정돼 있어 자칫하면 '아이폰3G'가 악성 재고로 남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신형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구형 제품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해 '아이폰3G'의 공짜폰 가능성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 것.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아이폰3G보다 아이폰3GS가 많이 팔리는 것은 사실이나 초도 물량을 제외한 개런티 물량은 없다"며 "아이폰3G 판매가 부진하다고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를 부인했다.

◆아이폰 탓, 이통사 연말 재고 처분도 '희비'

'아이폰' 때문에 이동통신사들의 연말 재고 처분에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아이폰' 출시 결정 이후 지난 10월부터 악성 재고들을 공짜폰으로 일제히 털어내기 시작했다.

출시된지 1~2년이 지난 모델들에 보조금을 실어 밀어내기를 한 것. 덕분에 연말 재고 소진도 한층 수월하게 됐다는 얘기다.

반면 KT는 보조금 대부분을 '아이폰'에 집중시켜 상대적으로 재고 소진이 늦어졌다. 최근 들어서 온라인 유통 채널 등을 통해 재고 소진에 나섰지만 SK텔레콤과 LG텔레콤 대비 상대적으로 늦었다는 평가다.

KT 전문 매장의 '아이폰' 전용 매대 설치 등 휴대폰 업체와의 크고작은 갈등도 재고 소진에 부정적 역할을 미치고 있다.

통상 이통사들은 연말 휴대폰 업체와 함께 재고 소진에 나서지만 KT의 경우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아이폰'에 대량 지급된 보조금 덕에 재고 정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휴대폰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휴대폰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유통"이라며 "적기에 재고를 소진하고 적기에 전략 제품들을 판매해야 하는데 현 상황대로라면 KT보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똑똑한 장사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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