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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의 엔트로피]검색 점유율 논쟁, 진실은?


포털 3사, 차례로 점유율 수치 놓고 신경전

세상을 읽는 윈도우 포털. 포털은 요즈음을 살아가는 시대의 정보 창구요, 뉴스 미디어요, 즐기는 공간이 됐다. 2009년 포털업계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 '숫자 논란'이 최근 눈길을 끈다.

네이버와 다음이 한 동안 검색점유율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더니 이번에는 네이트가 신경전에 합류했다. 신경전의 이면에는 국내 포털업계의 시장질서 변화가 예고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던 네이버가 여러 가지 점유율 수치에서 하락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2, 3위업체인 다음과 네이트는 상승하는 형국이다.

◆네이트의 흥분…"드디어 10% 돌파"

네이트가 흥분했다.

15일 보도 자료를 내놓으면서 '드디어' '8년2개월만의 처음' 등 흥분된 문구가 망라됐다. 그럴 만도 하다. 엠파스를 인수하고 네이트와 통합을 거치면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다 싸이월드까지 통합하면서 모든 전략을 집중시켰다. 그렇지만 한동안 성과는 도출되지 않았다.

네이트는 증권 애널리스트까지 보도 자료에 등장시켰다. 검색 점유율 상승이 내년에는 곧바로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을 곁들이기 위함이다. 얼마만큼 흥분했는지 충분히 짐작해 수 있는 분위기이다.

네이트가 밝힌 10%대 검색점유율 돌파는 '통합검색점유율'(쿼리기준) 10.23%를 두고 하는 말이다. 검색점유율은 여러 가지 항목으로 나뉜다. '전체검색점유율'(쿼리기준)의 경우 네이트는 9.21%에 머물러 있다.

어쨌든 네이트의 검색 점유율은 '통합'이든,' 전체'든 상승중임에는 확실해 보인다. 이는 그만큼 네이트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반영한다 할 수 있겠다. 수치 해석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네이트는 통합과 전체검색점유율 상승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고 있을까.

"첫째, 올 들어 2월말(네이트와 엠파스 통합)과 9월말(네이트와 싸이월드 메인페이지 통합) 두 번에 걸쳐 실시한 개편이 효과를 보고 있다. 두 번의 개편을 통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검색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둘째, 그 동안 네이트온과 싸이월드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검색을 덜 이용했다. 2천700만 네이트온 회원과 2천500만 싸이월드 회원들이 새로운 네이트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개편과 시맨틱 검색 도입 등을 통해 편리하게 검색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셋째, 일방적으로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제공(단방향)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트랜드는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공급자가 미리 파악하고 이를 제공하는 형태이다. 이용자가 검색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그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본다."

네이트의 현재는 그동안의 혼란과 어수선함을 접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네이버의 냉담…"뭐, 별 변화 없는데…"

네이버는 2009년 들어 여러 차례 이 숫자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통합이든, 전체검색점유율이든 70%대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통합에서 60%로 떨어지더니 전체검색에서도 60%대로 추락했다.

물론 위의 60%는 쿼리 기준으로 본 검색점유율 통계수치이다.

네이버는 무표정한 반응이다. 네이버의 얼굴 표정은 이렇게 읽을 수 있겠다. 수치의 왜곡된 해석이라는 것. 네이버의 설명을 들어본다.

"통합검색점유율은 전체검색점유율 12개의 하위섹션 중 하나에 불과하다. 첫 화면에서의 검색수치를 나타낸 것이 통합검색이며 뉴스, 이미지, 웹문서 검색 등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웹사이트 순위를 보는 지표는 '시간기준점유율'로 평가하고 있다."

네이버가 내놓은 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시간기준 전체검색점유율은 2009년12월7일~13일까지 ▲네이버 71.64% ▲다음 16.96% ▲네이트 5.27% 이다.

시간기준으로 전체검색점유율을 따져 봤을 때 네이버는 70% 아래로 떨어진 적이 한번도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네이트는 보도자료를 내놓으면서 전체검색점유율도 내놓았다. 네이트도 역시 코리안클릭 자료를 인용했는데 자료에 따르면 12월7일 기준으로 ▲네이버 64.49% ▲다음 19.61% ▲네이트 9.21% 였다.

똑같은 기간인데 네이버와 네이트의 자료에 차이가 존재한다. 왜 그럴까.

네이트가 내놓은 통계수치에 대해 네이버측은 "(네이트 자료는) 쿼리를 기준으로 본 전체검색점유율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 했다. 네이버 측은 "쿼리검색점유율은 별도의 '검색' 관련 리포트 하위지표 중 하나인 섹션 쿼리 리포트에 들어가야 볼 수 있는 항목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네이버의 결론은?

"웹사이트 순위를 평가하는 지표가 분명히 있는데, 하위섹션에 불과한 '통합검색 쿼리기준 점유율'을 마치 전체 시장을 대표하는 '검색점유율'로 알리는 것은 잘못된 자세이다. 단기간에 점유율이 올라가고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처럼 보여 광고주와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도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의 설명도 틀리지는 않아 보인다.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로 해석할 수 있다. 쿼리를 중심으로 보느냐, 시간점유율을 중심으로 보느냐의 문제이다.

결론은?

쿼리 기준으로 봤을 때 네이버의 통합과 전체검색점유율은 70%에서 60%로 하락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시간기준점유율'에서 네이버는 70%대로 떨어진 적이 아직 없다. 그런데 이 시간기준 전체검색점유율에서도 네이버 점유율은 변동의 폭은 작지만 조금씩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네이트는 상승중이다.

물론 네이버와 네이트의 수치는 아직 크게 벌어져 있지만.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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