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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검색엔진, 말도 알아듣는다


음성-사진-위치검색까지 척척…"비서가 따로 없네"

<장면 1>

"이 가방 다른 데선 얼마일까?"

쇼핑몰에서 맘에 드는 가방을 발견한 A씨. 곧바로 휴대폰으로 가방 사진을 찍은 뒤 웹에 전송한다. 그러자 이 가방을 판매 중인 온라인 및 오프라인 상점 몇 군데가 소개된다. A씨는 곧바로 가장 저렴한 상점을 찾을 수 있었다.

<장면 2>

연극배우 여자친구를 둔 B씨는 운전 중에 휴대폰에 대고 "꽃집!"이라고 외쳤다. 여자친구 공연에 빈손으로 갈 수 없어 꽃집에 들러야 했기 때문. 운전 중이라 글자를 일일이 입력할 수가 없었던 B씨는 그냥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위치 추적 기능과 음성 인식 기능을 갖춘 검색 엔진이 B씨와 가장 가까운 꽃집을 찾아줬다.

모바일 검색, 사진을 통한 가격 검색, 위치 기반 검색, 음성 인식 검색 등 다양한 검색 기술들이 활용되는 모습을 그려봤다. 영화 속 얘기 같은 이런 장면들이 현실에서 구현될 날도 머지 않았다.

검색의 기본 지형도가 바뀌면서 이젠 별 것 다 찾아주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동안 검색이라고 하면 PC에서 검색 창에 글자를 입력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젠 이런 모습은 가장 초보적인 단계의 검색에 불과하다. 검색 엔진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위 사례들이 멀지 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 전망이다. 일부는 이미 구현되기도 했다.

◆"검색은 항상 내 곁에"…모바일 검색 진화

초기 모바일 검색은 단지 PC에 있는 검색 창을 휴대폰에 옮겨놓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모바일 검색은 밀착형 생활 도우미가 되고 있다. 이미지 검색, 위치 기반 검색, 음성 검색 기술 등이 검색을 항상 내 곁에 있는 정보 도우미로 만들어준다.

최근 구글은 사진으로 검색하는 '구글 고글스'를 선보였다. 유명 건물이나 로고, 간판, 바코드 등을 휴대폰으로 찍어 구글 고글스를 이용하면 이 이미지가 무엇인지 검색해준다. 구글 고글스를 연 상태에서 특정 장소에서 휴대폰을 들고 있으면 위치 추적 기술을 기반으로 현재 장소의 이름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대상들을 바로 사진을 찍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여행이나 쇼핑 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초보단계라 한계가 있다.

사진 검색 기술은 구글에 앞서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구현한 바 있다. 소비자가 오프라인 상점에서 발견한 상품을 휴대폰으로 찍어 아마존에 보내면 이 상품에 대한 정보 및 즉시 구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온라인 쇼핑의 저렴함, 실물을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쇼핑의 장점을 결합한 셈이다.

또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중 상품 바코드 사진을 통해 이 상품의 가격 비교 검색을 제공해주는 ‘레드 레이저’라는 게 있다.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알뜰 쇼핑에 도움이 되는 생활 밀착형 검색 중 하나다.

그 외 구글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사용자의 위치에 기반해 검색 결과를 보내주는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예를 들어 '은행'을 검색하면 사용자 주변의 가까운 은행을 검색해주는 식이다.

그 외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구글의 음성 검색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최근 음성 검색을 일본어 등으로 확대했는데, 아직 한국어 서비스는 없다.

◆1분전 정보도 '과거'…초단위로 찾아준다

특정 지역의 날씨가 어떤지, 지진 등 자연재해 지역의 현재 상황은 어떤지를 알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 방금 출시된 인기제품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를 알고 싶다면? 지금까지의 검색 기술로는 이런 의문을 풀기 힘들었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SNS)의 등장으로 '실시간 검색'이 가능해졌다. 네티즌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린 메시지들이 ‘실시간 정보’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트위터 메시지들을 검색 결과로 내보내주고 있다. 이처럼 SNS는 ‘실시간 검색’ 시대의 지평을 연 주인공이다.

최근 구글은 특정 주제어에 대한 정보를 트위터 등으로부터 초단위로 업데이트해주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구글 검색 결과 페이지 중간쯤을 보면 새로운 검색 결과들이 계속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정보 범람 시대, 내게 꼭 맞는 정보 찾아줘

요즘은 정보가 너무 많아서 문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꼭 필요한 알맹이를 찾기란 번거로운 일이다. 이 때문에 검색 엔진들은 ‘타깃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들의 검색 내역과 웹 서핑 내역 등을 추적해 관심사를 파악한 후,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다.

구글의 경우 구글 계정에 로그인한 사용자에게만 이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최근 로그인 하지 않은 사용자들에게까지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사용자 PC에 담겨있는 쿠기 기록 등을 기반으로 맞춤형 결과를 제공한다.

검색 페이지 우상단에 위치한 '뷰 커스터마이제이션(view customizations)'을 통해 맞춤형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 기능을 차단할 수도 있다. 또 구글이 설정한 자신의 관심사를 변경할 수도 있다.

이런 서비스들은 사생활 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사용자의 개인 성향을 파악해 타깃광고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야후는 타깃광고에 대한 지난 7일 사생활 보호 도구인 '애드 인터리스트매니저'를 개시 했다. 사용자가 관심사 설정을 변경하거나 아예 기능을 삭제할 수 있으며, 자신들의 검색 내역 등이 광고에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알려준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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