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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기 시작한 콘텐츠 다운로드 시장 숙제는?


"콘텐츠 다양화와 적절한 가격에 대한 사회 합의 관건"

콘텐츠 다운로드 시장이 생활속으로 파고들면서 안착하고 있다.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려받는 모습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불법에서 합법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변화된 환경이다.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는 내 주머니를 털어 지불하고 보는 것이 맞다. 그동안 인터넷은 주머니를 털기 보다 돈을 내지 않고 볼 수 있던 곳이 많았다.

최근 포털, 웹하드 등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이 다운로드 시장으로 적극 움직이고 있어 앞으로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콘텐츠 다운로드 시장에서 이슈는 '불법 다운로드'였다. 지금은 합법 다운로드 시장의 다변화에 그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발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합법 다운로드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무엇을 고민해야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다운로드 시장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잣대를 다 같이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다운로드 시장에 뛰어드는 인터넷 업체들

포털 다음은 지난 6월에 다운로드 베타서비스를 오픈했다. 최문희 엔터서비스기획팀 팀장은 "네티즌들에게 합법 다운로드 시장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며 "내년 1월에 정식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다운로드 시장에 나서면서 앞으로 다가올 '휴대용 기기'에 주목하고 있다. 인터넷 환경이 '휴대 인터넷' 시장으로 급격히 변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음은 "다양한 콘텐츠를 어떤 휴대 기기로도 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다운로드 환경을 최적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설명했다.

휴대용 기기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서 다음은 ▲용량은 적게(내려받는 속도를 빠르게) ▲가격은 저렴하게(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화질은 적당하게(3인치라는 화면에 최적화된 화질) 라는 큰 원칙을 만들어 놓고 있다.

최 팀장은 "영화 같은 경우 화질이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며 "다음은 고화질 콘텐츠와 휴대용 기기 콘텐츠를 구분해 이용자들이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HN도 내년 초 관련 서비스를 내놓는다.

국내 최대 영화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조인트벤처를 이미 설립했다. CJ엔터테인먼트 51%, NHN 49% 출자로 내년 법인이 출범한다. 회사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NNH측은 "다운로드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나설 것"이라며 "지금 국내 다운로드 시장에서 화질이 가장 좋은 것은 1.8M 정도"라며 "우리는 최대 3G 정도의 화질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화질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강조점이다.

NHN의 한 관계자는 "화질은 최고로 보장하면서 가격은 지금의 다운로드 서비스와 같은 가격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NHN과 CJ엔터테인먼트는 ▲DRM(콘텐츠저작권관리)을 붙이는 경우 ▲평생소장하는 경우 ▲일정기간 관람권만 서비스하는 경우 등 수십 가지의 다운로드 유형을 두고 적절한 가격을 매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티즌들에게는 여전히 "비싸고 다양하지 않은 콘텐츠"

네티즌들에게 다운로드 시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만의 대상이다. 가격이 비싸고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많다.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다는 것에 대해 저작권자, 다운로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의 입장은 어떨까. 이들의 입장을 정리해 보면 네티즌들이 왜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은지를 파악할 수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관계자는 "현재 우리 방송사의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곳은 2개 인터넷업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계약을 통해 다운로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인터넷업체를 늘려나가겠지만 현재 이들 두개 업체 이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이 방송사 관계자는 "그동안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은 대부분 불법으로 우리 콘텐츠를 유통시켰다"며 "현재 50여 개 인터넷업체와 저작권 합의를 완료했지만 앞으로 이들 업체 중 과거 침해 보상문제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과거 침해 보상에 대한 해결을 한 뒤 저작권 보호 장치, 모니터링 등 신뢰가 쌓이면 콘텐츠 유통에 대한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의 경우 다양한 콘텐츠를 네티즌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은 아직 아닌 셈이다.

다음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 최문희 팀장은 "이용자 설문조사를 해 보면 가장 많은 큰 불만이 비싼 가격과 다양하지 않은 콘텐츠"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은 저작권자가 원하는 가격에 따라 내려 받기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 가격 문제에 있어서는 융통성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

최 팀장은 "현재 다음의 경우 3천500원에서 500원까지 가격이 다양하다"며 "네티즌들에게 이 가격은 아직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다운로드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가격 문제 ▲콘텐츠 다양화 등 두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할 숙제라는 것이다.

◆판권 경쟁…다운로드 시장의 승패

다운로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넷서비스업체들에 판권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판권 확보는 콘텐츠의 다양화와 직결되기 때문에 인터넷업체들의 우선 순위이다.

국내 한 웹하드업체는 "가격은 어차피 저작권자가 결정하는 것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면 판권을 먼저 선점하고 독점하는 것이 다운로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웹하드업체는 국내 지상파 방송사 뿐만 아니라 국내 영화사, 나아가 외국 직배 영화사까지 직접 발로 뛰면서 판권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음의 최 팀장도 판권 확보가 중요한 요소라는 것에 동의했다. 그는 "다음은 이용자 접점이 많고 국내 대표 포털로서 어느정도 신뢰가 담보돼 있다"며 “이런 장점을 기본으로 국·내외 저작권자와 판권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의 다운로드 시장 진출은 이제 걸음마 단계에 있다. 불법에서 합법으로 틀을 바꾸면서 판권 확보는 물론 ▲다양한 기기로의 호환 ▲적정한 가격 ▲다양한 콘텐츠 확보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저작권자와 합의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는 업체가 다운로드 시장의 새로운 물줄기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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