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SKT, 합병보다는 무선의 유선 공략에 관심?


KT 등 유선전화 회사, 매출 감소 불가피

SK텔레콤이 11월 1일부터 집이나 사무실에서 인터넷전화 요금(10초당 13원)를 쓰는 'T 존'서비스를 출시한다.

이 서비스는 2천400만 명에 달하는 SK텔레콤 가입자가 단말기를 바꾸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유선전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3인 이하 가족이나 직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집이나 사무실을 할인존으로 정해 두면, 인터넷전화 요금 수준으로 휴대폰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집전화 해지 가속화될 듯...연간 260만 추가 해지?

통신업계에서는 'T존' 으로 인해 현재 1천987만 가입자에 달하는 일반전화(PSTN) 가입자가 상당수 유선전화를 해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집전화 번호 그대로 인터넷전화로 바꿀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당초 연말까지 1천800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PSTN 전화가 'T 존'이라는 폭탄을 만났다는 것이다.

SK텔레콤 이순건 마케팅기획본부장은 "가입비가 2천500원으로 비슷한 망내통화의 경우 1년 만에 260만이 가입했다. 'T존' 역시 그 정도 수준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유선통신업계에서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등으로 연말까지 KT는 190~200만명, SK브로드밴드는 20만명 정도의 일반전화 가입자가 빠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숫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전화 시장에 분명히 영향이 있을 것이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면서 "그러나 'T존'으로 인해 SK텔레콤 가입자가 늘면 결합상품인 T밴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통신 매출 감소 추세...합병보단 무선중심 재편?

KT의 경우 일반전화(PSTN) 매출이 매년 5천억 원 씩 줄어들고 있다. 시내외, 국제전화는 매년 5.6%씩 매출이 줄고 있으며, 초고속인터넷은 11.2%씩 성장하나 가입자가 포화돼 남의 시장을 뺏아와야 하는 처지다.

같은 맥락에서 도매에서 소매제공으로 변신한 LG파워콤의 3분기 실적 역시 영업익이 반토막 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보여줬다. 매출은 지난 해 대비 16% 늘었지만 영업익은 422억원에서 올해 209억원으로 50% 이상 수직 하락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54%나 떨어진 84억원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무선통신시장의 절대강자인 SK텔레콤이 자회사의 매출감소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집전화보다 저렴한 이동전화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무선 후발 사업자가 할 만한 것으로, 무선시장의 1위 업체가 시작했다는 점이 파격적"이라면서 "SK텔레콤은 유무선 통합 경쟁을 무선의 유선시장 장악으로 보는 것 같다"고 평했다.

실제로 유럽에서 1999년 비슷한 서비스(FMS, 유무선대체)를 출시한 O2는 독일의 4위 사업자였고, 유선통신회사인 BT를 모기업으로 갖고 있는 티모바일은 눈치를 보다 2006년에야 FMS를 내놓았다.

또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1년 전부터 FMS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는 게 놀랍다"면서 "유무선 컨버전스 경쟁을 위해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간 합병보다는 합병인가 조건 등 규제 이슈에서 자유로운 SK텔레콤의 무선을 중심으로 하는 SK 통신계열사간 업무조정이 이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KT-KTF 합병에 이어 LG가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간 내년 1월1일 합병을 선언했지만, SK텔레콤은 속도를 조절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와관련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다음 주 중으로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어서, 하나카드 등 모바일 금융 사업 및 유무선 통합 전략 등에 대한 큰 그림이 공식화될 지 주목된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SKT, 합병보다는 무선의 유선 공략에 관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