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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앱스토어에는 못 올리는 콘텐츠 있다


"망개방 안돼 '돈 되는' 서비스 제공하기 힘들어"

이동통신사가 무선데이터망을 제한적으로 개방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이 출현해도 외부 개발자가 만들 수 없는 콘텐츠가 생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최초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인 T스토어가 '누구나, 마음대로 사고 팔 수 있다'는 기치를 내걸고 있지만 실제로는 개발자들이 만들어 팔 수 없는 품목이 있다는 얘기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 내부망을 이용해야 원활한 서비스가 이뤄지는 휴대폰 메신저 서비스, 위치정보를 활용한 서비스 등은 외부 개발자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휴대폰 메신저는 PC 메신저와 같이 휴대폰으로 문자를 이용해 대화를 주고 받는 서비스로, 이동통신 3사는 지난 4월 휴대폰 메신저를 연동해 통신사 통합 실시간 메신저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에 메신저 연동을 하는 데 '인보크(사용자가 수동으로 설치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지원되는 지능 기술)'를 적용했다.

하지만 '인보크' 기능이 망개방 사업자 및 개별 CP들에게는 개방되지 않고 있어 이들이 만든 메신저 서비스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사용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찾아 구동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동통신사 메신저 서비스 이용료인 건당 20원보다 가격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입장이지만 인보크 기능을 적용할 수 없어 서비스 경쟁의 출발선이 다른 상황이다.

지도나 위치정보를 활용한 서비스도 외부 사업자에게는 진입장벽이 높다. 위치기반서비스(LBS)를 하려면 이동통신사로부터 관련 정보를 받아야 하는데 외부사업자로서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일정 대가를 받고 외부 사업자에게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KT와 LG텔레콤은 외부 사업자에게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자체적으로 협력 콘텐츠 사업자(CP)를 등급을 정해 몇몇 사업자에게는 (LBS 정보를) 좋은 가격에 준다"며 "하지만 특정 사업자는 대가를 주고 달라고 요구해도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형편"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자사 내부망을 이용해야 하는 모바일 서비스에 대해서는 지원금을 주며 특정 개발사에 위탁해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 T스토어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개발자 사이에서는 T스토어가 벌써부터 이전의 월드 가든(이통사 폐쇄적 망이용 정책을 비유해 이르는 말)과 다를 바 없다는 자조가 나오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많이 찾고 돈이 될 만한 사업들은 이동통신사가 개방 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수연기자 redato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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