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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뒤]KT의 BC카드 인수전


통신업계 금융 컨버전스 쟁탈전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KT가 자회사인 KT캐피탈에서 BC카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조회공시를 냈습니다.

우리은행이 보유한 BC카드 지분(27.65%)에 대한 인수를 제의 한 것이죠. BC카드는 보고펀드가 30.68%, 우리은행이 27.65%, 신한카드가 14.8% 등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KT캐피탈은 이종호 전 LG카드 대표를 영입하고, 얼마 전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마치는 등 이석채 회장체제 출범이후 그룹내 위상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BC카드 지분 인수는 우리은행이 결국 거절했지만, 우리은행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의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요청하는 등 인수가 아예 무산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C카드의 최대주주인 보고펀드는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출신인 변양호씨가 대표로 있는 만큼, 모피아들의 습성을 감안할 때 KT가 BC카드를 인수하도록 내버려 둘 까 의심하는 시각도 있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꼭 BC카드가 아니어도 금융권에 대한 KT의 관심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석채 회장의 통신·금융 컨버전스 시장에 대한 열의가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최대 경쟁사인 SK텔레콤이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신용카드(하나카드)사업에 진출하려는 것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입니다.

이번 국회 회기에서 일반지주회사의 금융사 보유가 허용되면, 곧바로 SK의 하나카드 지분 인수가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카드와 시너지를 내는 SK텔레콤을 견제하기 위한 KT의 카드사 지분 인수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얘깁니다.

KT 관계자는 "지난 2005년 SK텔레콤이 모네타와 M뱅크의 시너지를 위해 금융사업 진출을 모색할 때 KT그룹이 손 놓고 있었던 것과 다르다"면서 이 회장의 통신·금융 컨버전스 사업에 대한 의지를 전했습니다.

또다른 KT 관계자는 "금산분리가 완화되면서 SK는 그룹차원에서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 인수를 검토하는 등 우리 뿐 아니라 통신업계 전반이 종합편성채널보다는 금융업체 지분 인수에 관심이 많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KT와 SK텔레콤이 그리는 통신·금융 컨버전스의 실체는 뭐고, 우리에게 어떤 혜택을 갖다줄까요?

통신 전문가들은 3세대(G) 휴대폰에서 가능해진 USIM(가입자식별모드)기능이 은행거래나 교통카드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나, OK캐시백 같은 통신사의 누적포인트 활용문제, 막 꽃피기 시작한 모바일 쇼핑몰의 결제인프라 확충 문제 등에서 해답을 찾고 있습니다.

이통3사가 처음 M뱅크, K뱅크, 뱅크온을 시작했던 2004년과는 상황이 많이 바뀐 것이죠. 이에따라 금융권 역시 국회에서 재판매(MVNO)법이 통과하는 대로, 통신컨버전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통신사업 진출을 검토중에 있습니다.

양측 모두 통신과 금융, 금융과 통신의 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지금같은 느슨한 형태보다는 좀 더 타이트한 협력체계가 필요하다는 걸 공감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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