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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비게이션 업계 "스마트폰에 당할 순 없다"


스마트폰과 윈윈 전략-치열 전쟁 동시 구사

미국 내비게이션 업계가 자신의 분야를 잠식해오는 '스마트폰'을 상대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 내비게이션 업계의 양대 산맥인 가민과 톰톰이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겨냥해 신제품 및 소프트웨어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들은 아이폰 등 인기 스마트폰들이 GPS를 지원하면서 내비게이션 업계가 시장 스마트폰에 잠식 될 수 있다는 전망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적과의 동침…'내비 SW'로 스마트폰에 침투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으로부터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포레스터리서치는 2013년이 되면 스마트폰이 내비게이션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인기 스마트폰 아이폰이 GPS 기능을 지원하면서 내비게이션 기기의 시장을 축소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미국 내비게이션 업계의 양대산맥인 가민과 톰톰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로 적진에 침투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위 업체 가민은 리서치인모션(RIM)의 스마트폰 블랙베리용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100달러에 판매한다.

2위 업체 톰톰도 9월초 아이폰용 소프트웨어 '턴바이턴'을 99달러에 출시했다. 톰톰은 아이폰을 차량에서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는 거치대 및 어댑터까지 출시했다.

그 외 내비곤, 사이직 등의 아이폰용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들이 속속 등장했다.

스마트폰이 기본적인 지도와 GPS를 지원하지만, 이 소프트웨어들을 탑재하면 네트워크 영역 밖에 있을 때도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기기 판매에서 소프트웨어 판매로 눈을 돌리게 되면, 스마트폰 시장이 커질수록 오히려 위협이 아닌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포레스터리서치는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핵심 기술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에서 기술을 구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평했다.

◆톰톰 전용기기 vs 가민 내비게이션 폰

하지만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하드웨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소프트웨어로 스마트폰 진영과의 안정적인 '윈윈' 구조를 마련하는 한편, 기기 분야에서는 경쟁을 불사하고 있다. 자사 기기에서는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기능과는 격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주 초 톰톰은 이동통신사 AT&T의 네트워크가 적용된 내비게이션 'XL340S 라이브'를 출시했다. 내비게이션에 인터넷을 접목한 셈이다.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와 연료 가격, 날씨 정보 등이 제공되며, 웹 서핑이 가능하고, 구글의 '로컬 서치'를 통해 주변의 맛집 등을 검색할 수도 있다.

또 운전자가 다니는 길들을 기록해 선호하는 길을 분석해주는 기능도 담았다. 향후에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기능도 지원할 방침이다. 단 톰톰은 전화기능은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스마트폰과의 직접 충돌은 피하겠다는 속내다.

반면 가민은 아예 '내비게이션 폰'을 발표하면서 스마트폰과의 정면 대결을 택했다. 가민은 내비게이션 특화 폰인 ‘누비폰 G60'을 오는 4일 AT&T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톰톰이 제공하는 기능들과 대부분 유사하며, 전화가 된다는 게 차이점이다. 두 제품 다 300달러가량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지만 누비폰 G60 사용자들은 실시간 정보를 전송받기 위해 월 6달러의 요금을 내야한다.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폰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평도 제기되지만, 가민은 차별화된 기능으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선 인터넷 접목' 눈길 끌어

미국 내비게이션 업계의 전술 중 눈길을 끄는 부분은 내비게이션에 무선 인터넷을 접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MP3플레이어, e북리더기 등에 이어 내비게이션도 하나의 모바일 인터넷 기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 미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팅크웨어 등이 KT와 와이브로 제휴를 맺고 통신형 내비게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무선 인터넷이 접목된 통신형 내비게이션은 운전자에게 필요한 교통·날씨·유가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물론 DMB나 라디오도 이런 기능을 제공하지만, 무선 네트워크가 더 신속하고, 양방향 서비스도 지원한다는 점에서 우세하다는 평이다.

또 내비게이션을 통해 다채로운 인터넷 경험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통신형 내비게이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여준다.

톰톰의 경우 향후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와의 연결 기능을 지원할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모바일 SNS 사용자가 국내에 비해 많기 때문에 이 기능이 유용할 수도 있다.

물론 운전 중에 인터넷 서핑할 일은 거의 없겠지만, 차 밖에서는 모바일 인터넷 기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SNS와 같은 인터넷 기능이 당장 효과를 거두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SNS에 대한 수요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에 트위터같은 모바일 SNS가 된다면 어떻겠습니까?"라는 질문에 "트위터가 뭐죠?"라고 대답하는 운전자가 태반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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