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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데이터 요금인하 우려"…김경선 무선연합회 회장


"상호협력 불가피한 상황"

"무선연합회는 우선 무선인터넷 시장 확대에 집중할 것이다. 역할 분리 원칙도 뒀다. 연합회는 업계의 긍정적인 생태계 마련 방안을 고민하고, 이해관계가 첨예한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는 협회에 소속된 단위협회사가 별도로 대응할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구로동에 있는 한국DMB 사무실에서 만난 김경선(한국DMB·옴니텔 대표)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초대 회장은 무선연합회가 걸어갈 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경선 회장은 지난 2006년도에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KIBA) 의장으로 선임돼 활동한 바 있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 이하 무선연합회)는 국내 중소 콘텐츠사업자 대표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KIBA)를 재창립하는 형태로, 지난달 25일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무선연합회는 기존 연합회와 달리 이동통신 3사, 단말 제조사, 포털 사업자, 망개방사업자 등 관련 사업자가 전방위로 헤처 모였다는 점에서 그 역할과 비중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동시에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율할 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데이터망개방 등 논의의 주도권을 쥔 이동통신사의 참여를 어디까지 이끌어낼 것인지, 이동통신사와 특정 모바일 솔루션 콘텐츠 사업자로 짝지어 이뤄지는 폐쇄적인 사업구조와 비대칭적 관계에 따른 불공정거래 논란 등이 어떻게 조정될 지도 관심이다.

이에 김경선 회장은 업계의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김 회장은 "(무선연합회는)업계가 처음 경험하는 모임이며 친한 관계끼리 모여 시너지 내보자는 모임이 아니라, 이해가 대립되는 사업자들이 모여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공감대 형성을 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라고 했다.

그는 "이동통신사들이 현재는 수동적으로 참여할 지 모르지만 무선인터넷 산업이 망가지면 가장 힘들게 되는 것은 결국 이동통신사다"며 "무선인터넷 활성화 정도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이통사가 업계 발전에 적극적으로 바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급격한 데이터 요금 인하 우려"

김 회장은 이동통신사-솔루션업체-콘텐츠업체로 이뤄진 단선적인 무선인터넷 시장이 큰 변화를 맞는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 천리안·하이텔 등 PC통신 시절에서 인터넷으로 유선 시장이 급격히 변했던 것에 준하는 그런 변화가 무선인터넷 시장에도 조만간 일어날 것"이라며 "이미 전통적 비즈니스 모델이 무너지고 변화속도가 가속화 되고 있다"고 했다. 사업자의 이같은 위기의식을 감안할 때, 무선연합회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섣부르다는 얘기다.

김경선 회장은 "연합회는 과거에 대한 고민이 아닌, 새로운 환경에 대한 지혜를 모으고 아젠다를 만들어내는 일을 할 것"이라며 "환경 변화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기에 업계가 공유할 수 있는 아젠다를 설정하고 세부안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겠다"강조했다.

"무선인터넷 솔루션 및 콘텐츠 플레이어(사업자)들이 줄어드는 데도, 비록 둔화 조짐은 있지만 무선인터넷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처럼 성장하는 시장에서 사업자들이 사라지는 원인이 뭔 지를 봐야 하며 제조사,솔루션·콘텐츠 사업자, 플랫폼 사업자 등 시장 참여자들이 각각의 역할을 합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의 무선인터넷 활성화 추진계획 발표 등 정책 현안에 대해 연합회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김경선 회장은 현재 30여개사로 모아진 연합회 이사회에서 논의되는 내용을 중심으로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는 급격한 데이터 요금 인하 정책 분위기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데이터요금 인하는 바람직한 업계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연착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데이터요금이 갑자기 '확' 떨어지는 것은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있어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며 "지금 분위기는 무선인터넷 시장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는 느낌인데 그렇게 되면 이동통신사 등 업계가 헷갈려 하고 이들에게 과도한 위기감과 혼돈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무선연합회가 다뤄야 할 사안들이 단순하지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무선연합회가 갓 출범한 뒤 이뤄진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는 "어려운 자리에, 어려운 임무를 부여 받았다. (수락하기) 부담스러웠지만 업계 전체 발전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추석 이후 연합회 소속 관계자들을 부지런히 만나겠다는 계획이다.

강수연기자 redato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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