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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업계 "방통위 아이폰 출시 허용 유감"


"국내업체 역차별"…부가서비스 뺀 부분도 논란

방송통신위원회의 애플 '아이폰' 출시 허용 방침에 휴대폰 업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에 대한 역차별이란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업계는 특히 방통위가 법 해석을 달리하면서까지 아이폰에 문호를 개방한 점을 강하게 비난했다.

23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체회의를 통해 애플 '아이폰'에 대해 위치정보사업자 허가나 위치기반서비스사업자 신고를 통해 국내에서 출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아이폰은 그동안 국내법과의 배치 문제 등으로 출시를 앞두고 논란이 있어왔다.

방통위가 이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국내 법인 위치정보법의 적용대상이 되나, 애플이 국내 법인 위치정보법에 따라 위치정보사업자로 허가받는 대신 애플과 계약한 KT가 이용약관을 통해 소비자 고지 및 동의를 받는 형태로 이의 출시를 허용한 것.

그러나 이 같은 방통위 결정에 휴대폰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휴대폰 업계 고위 관계자는 "애플이 태도를 바꿔 국내 진출한 휴대폰 업체처럼 일부 설계를 바꾸거나 서비스 시스템을 바꾸면 될 일을 법 해석을 달리하면서까지 허용한 방통위가 이해가 안된다"고 비난했다.

◆'아이폰 논란' 본격화되나

'아이폰'에 이동통신사의 부가서비스를 탑재하지 않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휴대폰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의 부가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개발상 리소스가 많이 들어간다"며 "지금까지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부가 서비스 탑재를 거부하면 아예 휴대폰 출시가 불가능했는데 '아이폰'에 이를 허용한다면 국내 휴대폰 업체 대다수도 부가 서비스 탑재를 다시 고려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아이폰'에 이통사의 부가서비스가 탑재되지 않을 경우 국내 출시하는 휴대폰에도 이통사 관련 서비스를 탑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무선랜 문제도 도마위에 오를 조짐이다.

'아이폰'은 사설 무선랜 공유기(AP)에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기능과 앱스토어에 접속할때 이통사의 무선통신망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무선랜을 이용해 접속한다.

휴대폰 업계 고위관계자는 "지금까지 이통사는 일부 스마트폰을 제외하고 일반 휴대폰에 무선랜 탑재를 꺼려왔다"며 "아이폰 출시와 함께 더 이상 이를 막을 수 있는 여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에 지급되는 관련 보조금도 휴대폰 업계의 핫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방통위의 보조금 지급 자제 권고로 국내 휴대폰 시장이 소강상태에 이르렀지만 다시 재연될 조짐인 것.

휴대폰 업계 고위관계자는 "아이폰은 기본료를 비싸게 받고 이를 할부금으로 전용하는 전용 요금제를 활용해 실제 가격에서 50만~60만원 정도를 보조금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이통사는 국내 휴대폰 업체에 보조금 지급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인데 역차별 논란도 심심찮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이르면 10월 출시… 대항마도 대거 등장

KT와 애플, 애플스토어 등은 이미 '아이폰' 출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따라서 방통위의 허용 결정과 함께 '아이폰' 출시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르면 10월 초에도 가능할 전망이다. KT가 '아이폰' 출시를 본격화하자 SK텔레콤도 고민에 빠졌다. SK텔레콤은 '아이폰' 출시에 부정적이었지만 경쟁사가 출시할 경우 언제든지 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만큼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휴대폰 업계 역시 '아이폰' 출시에 대응, 일제히 대항마들을 쏟아낼 계획이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휴대폰은 LG전자의 '뉴초콜릿폰'. 9월 말 출시 예정인 '뉴초콜릿폰'은 휴대폰 디자인의 정의를 새롭게 내렸다고 할 정도로 파격적인 디자인과 새로운 기능들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T옴니아'의 후속제품인 '옴니아2'를 선보인다. '옴니아2'는 삼성전자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채용하고 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을 운영체제(OS)로 사용해 사실상 '아이폰'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

팬택계열 역시 명품 브랜드 듀퐁과의 제휴를 통한 '듀퐁폰'을 비롯해 하반기에만 10여종의 휴대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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