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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인터넷 체감도 나라별로 천차만별


日-성숙, 유럽-성장중, 美-걸음마 수준, 한국은?

세계 모바일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자국의 모바일 인터넷 경험을 나눴다.

모바일 인터넷이 미래의 시장이라는데는 모두 공감하면서도 모바일 인터넷 환경과 앱스토어 경쟁에 따른 모바일 콘텐츠의 진화 방향에 대해서는 나라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9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린 '모바일 콘텐츠 2009 컨퍼런스'에서 김성철 프로그램 위원장(고려대학교 언론학부 교수) 주재로 미국·유럽·일본·중국 등 각국의 모바일 전문가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 "유럽, 이통사들 '무료체험' 이벤트로 모바일 인터넷 사용 증가"

유럽의 '헝그리모바일'을 창립한 얀 레자브는 "통화 연결음 등의 모바일 콘텐츠는 유럽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모바일웹이나 애플리케이션 등 모바일 서비스는 더 성장 하고 있다"며 "특히 노르웨이가 2005년 모바일 인터넷 정액제를 선보이며 이용자의 43%가 모바일웹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모바일 사용자들이 모바일 웹브라우징을 하지 않는 이유는 비용 탓이었지만 최근 유럽의 많은 이동통신사들이 '6개월 무료 체험' 등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여 평균 이용률이 20~30%에 달한다. 휴대폰 기기와 데이터요금을 결합해 요금제로 나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장 큰 쟁점은 역시 모바일 데이터 요금"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본 측 발표자는 자국 시장을 모바일 인터넷의 '천국'으로 소개했다.

◆ "일본, 모바일 인터넷 시장 성숙해 앱스토어 '특수' 기대 안해"

일본 액세스사(社)의 수석개발자인 토시히코 야마카미 박사는 "일본은 모바일 인터넷 유저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휴대폰 사용자의 95%가 3G 단말기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모바일인터넷 시장이 천국이라고 볼 수 있지만 사용자들은 여전히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했다. 유료 콘텐츠를 꺼린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이 앱스토어 시장에서의 기회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토시히코 야마카미 박사는 "일본형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사실 너무 성숙해 있기 때문에 앱스토어 출현에 따른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유저들의 90%이상이 모바일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어 과제는 콘텐츠의 '질'이다"고 말했다.

각국 모바일 전문가가 자국의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19세기, 20세기 등으로 비유하는 것을 들은 미국 IDC 버티컬리서치그룹 애널리스트 앤커 타나카 박사는 미국 모바일 인터넷의 현주소를 가리켜 '기원전(B.C)'이라고 말하며 입을 열었다.

그는 "2000년대 초 미국은 통화만 했고 보급률은 80% 수준이었다"며 "이후 카메라폰이 나오고 통화 연결음이 되는 등 진화해 이동통신사들이 콘텐츠 시장을 좌지우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 지급을 통해 휴대폰 보급률을 높이면서 2000년대 초 가입자당 매출(ARPU)가 30달러 중반대였던 것이 2008년도 후반에 40불 후반대로 늘었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여전히 수동적이고 개발 환경은 오히려 나빠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앱스토어 경쟁이 모바일 시장 더 분열 시켜"

과거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이 흔했지만 플랫폼 등이 복잡해지면서 개발 비용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라 미국의 '학생 개발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무너졌다고 봤다.

그는 "개발자 입장에서는 기기와 이통사가 너무 많은데다 운영체제 접근 정책이 이통사마다 모두 다르다"며 "사용료 납부 방법과 가격책정도 고민스럽고, 애플리케이션을 업그레드 할 경우 옛 제품에서는 더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되는 문제 등 시장이 상당히 분열돼 있다"고 말했다.

앱스토어가 유통구조의 비효율성을 제거하는데 큰 역할했지만 시장은 더욱 분열됐다는 것이다. 제조사 및 이동통신사들이 앱스토어를 만들어내면서 개발자 입장에서는 또다른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시장 자체가 늘어나며 수익을 낼 기회가 더 많이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극심한 경쟁에 따라 소비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은 무료'라고 생각하는 순간 개발자들이 업데이트의 필요성 못느낀다는 문제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앤커 타나카 박사는 앱스토어를 소유한 사업자들이 ▲개발자들에 단순한 개발 툴을 제공하고 ▲개발자들을 개입시켜 애플리케이션을 전면에 부각되도록 하고 ▲광고기반 수익모델 등 개발자들이 지속적으로 돈 벌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며 ▲애플리케이션의 질과 양을 균형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모바일 콘텐츠 진흥을 원한다면 사실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면 된다. 애플리케이션을 전달하면되는 것이다"며 "굳이 단말기제조사별로, 이동통신사별로 서로 앱스토어를 만들려고 할 필요가 없다. 브라우저를 잘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아이리서치 컨설팅 그룹의 밥 차오 부사장은 중국 모바일 인터넷이 '기회가 많은 시장'이라고 봤다. 잠재 가입자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2012년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매출이 410억 인민폐 정도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또 자국 모바일 인터넷 성장의 중심에 이동통신사가 있었지만 이 구조가 최근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회사, 정보전달자 등 새로운 참가자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야후 등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 새로운 참가자들이 이동통신사들보다 최종 사용자의 입맛을 맞출 가능성이 더 크다는 얘기다.

강수연기자 redato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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