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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디지털미디어 시대 연다


삼성전자·아이리버 속속 가세…시장 본격 열릴까?

아마존 '킨들 열풍'이 국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좀처럼 달아오를 줄 모르던 국내 전자책 시장이 본격적인 개막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시장은 삼성전자, 아이리버가 전자책 단말기를 내놓고 인터파크, 예스24, 알라딘 등 대형 인터넷서점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올 연말을 기점으로 활성화될 전망이다.

◆전자책, 새 미디어 플랫폼 가능성

아마존-킨들이 열풍을 일으킨 데 이어 반즈앤노블-플라스틱로직, 구글-소니 등 경쟁사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해외에서는 이미 전자책이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세계 전자책 시장 규모는 2008년 18억 달러에서2013년까지 89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3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국내 전자책 시장은 그 동안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 2000년대 초반에 시작됐지만 여전히 걸음마 단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콘텐츠와 단말기 모두 미흡해 시장이 꽃을 피우지 못한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자책 시장에 새로운 활기가 돌고 있다. 전자책의 3대 요소라 할 수 있는 콘텐츠, 솔루션, 단말기 모두 상당 부분 발전을 이루면서 시장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7월 27일 삼성전자는 교보문고와 함께 전자종이 단말기 'SNE-50K'를 선보였다. 한손에 들어가는 5인치 화면크기의 이 제품은 통신 기능 없이 책읽기와 메모 및 일정관리에 초점을 뒀다. 삼성전자는 연말 께 6인치 화면크기에 통신 기능을 탑재, 다양한 콘텐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기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리버가 지난 1일 선보인 전자책 '스토리'는 6인치 화면에 기존 전자책 전용 포맷인 PDF, epub는 물론 txt, ppt, doc, xls 등 각종 오피스 문서파일을 변환없이 바로 볼 수 있다. 콘텐츠는 교보문고, 청담러닝, 두산동아, 능률교육 등 주요 업체와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하게 된다.

아이리버는 앞으로 전자책에 전자사전을 탑재하고 영문사전 검색을 가능하게 하는 등 '학습' 기능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이번 베이직 버전에 이어 이달 말 에듀버전을 출시하고 연내 와이파이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2007년 전자종이 단말 '누트1'을 내놨던 네오럭스는 조선일보, 국민일보, 서울신문, 연합뉴스, 일본 마이니치 신문 등 주로 신문 구독자들을 통해 B to B로 국내외 신문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누트2'는 누트1에 비해 반응속도, 해상도 등 디스플레이 성능이 향상됐고, 와이파이 탑재로 무선인터넷 기능을 구현했다.

이처럼 업체마다 조금씩 방향은 다르지만 전자책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전자책이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여는 한 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인텔, 소니,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새 미디어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한화증권 안하영 연구원은 "전자책이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네트워크에 연결돼 수시로 정보를 업로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아마존 킨들의 정보를 타인과 공유할 수 있게 되면 언론 매체 없이 정보를 전달할 새 통로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 단말, 통신사 삼박자 갖춰야"

디지털교보문고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시장은 2006년 약 2천100억원 규모에서 2010년 1조6천억원, 2012년 2조3천8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내 전자책 시장의 성공 여부는 통신 기능이 탑재된 제품이 본격 출시될 연말 이후에나 타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먼저 콘텐츠를 많이 확보하느냐도 관건이다.

삼성전자, 아이리버 등이 통신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차기작으로 내놓는 데 이어 내년 1분기 내로 예스24, 인터파크 등 온라인 서점들도 SK텔레콤, LG텔레콤 등의 무선인터넷망을 바탕으로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 서점의 전자책 사업설명회에 출판사들의 신청이 폭주하는 등 콘텐츠 제공자의 전자책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현재 베스트셀러 콘텐츠가 많이 부족한 상태이지만 내년부터는 공격적으로 콘텐츠 확보에 나서 출판사든 개인저자든 좀더 우수한 콘텐츠를 수급하는 형태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보문고는 국내 최대 규모인 6만여 종의 PDF 기반 전자책 콘텐츠를 구축했다. 그러나 이 중 삼성전자 전자종이 단말의 epub 포맷에서 사용가능한 콘텐츠는 2천500종으로, 교보문고는 연말까지 이를 1만종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전자책 시장은 콘텐츠 업체, 하드웨어 업체, 통신사가 삼각구도를 잘 이뤄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판사, 전자제품 리테일샵 등과 제휴를 추진하는 등 협력모델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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