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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재부상-中]콘텐츠 유형·유통·가격이 다변화된다


새 유형 변화에 따른 업체 경쟁력 주목

콘텐츠 다변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방송, 영화, 음악 등 많은 국민들이 선호하는 콘텐츠에 대한 다변화가 모색되고 있는 중이다. 콘텐츠 다변화는 ▲유형 ▲유통 ▲가격 등에서 앞으로 급격하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다변화 시장을 두고 많은 UCC(이용자제작콘텐츠)업체들이 준비를 서두르고 있고 저작권자와 물밑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어느 업체가 이 다변화를 가장 빠르게 받아들이느냐가 경쟁력의 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유통의 다변화

그동안 국민들 대다수가 볼 수 있는 유명 콘텐츠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소비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드라마와 영화는 TV, 영화관 등을 통해 소비됐고 2차적으로 비디오, DVD 등을 통해 유통됐다.

아주 극소수 관련 콘텐츠가 인터넷을 통해 유통된 것이 일반적이었다. 최근 저작권자와 인터넷업체의 저작권 협의는 인터넷을 통한 유통의 다변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동안 저작권자들은 '인터넷은 불법 유통의 본거지'라는 부정적 시각이 앞섰다. 최근 온라인 유통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인터넷업체와 협력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시각이 바뀌었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한 저작권자는 "온라인 유통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해 왔다"며 "그동안 저작권자들은 인터넷의 불법 콘텐츠로 인해 수익이 급감했다는 인식이 앞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큰 흐름은 온라인 유통시장이고 이를 위해 불법 부분에 대한 보상을 받고 그들과 함께 새로운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국내 UCC업체들은 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많다. 이중 훌루닷컴과 팬캐스트닷컴은 빠지지 않고 꼽힌다. 훌루닷컴은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온라인 유통 채널의 대표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팬캐스트닷컴도 지난 2008년 연말부터 각종 콘텐츠를 다양화해 소비자들로 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두 서비스를 보면 형태는 조금 다르지만 이용자들이 손쉽게 자신이 필요한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콘텐츠 가격의 다변화

한 인터넷업체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생각하는 국내 콘텐츠 가격을 이렇게 설명했다.

"보통 방송 3사의 인터넷서비스에 접속해 드라마 한편을 보는데 500원~1천원이 든다. 영화 한편을 다운로드 받는데 최신작은 3천원인 경우도 있고 보통 1천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반면 웹하드의 경우, 불법이지만 적게는 200원 등 저렴한 가격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이용자들이 불법 웹하드를 선호하는 이유이고, 불법 웹하드업체가 사라지지 않는 배경이다."

온라인에서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에 있다. 인터넷 쇼핑몰이 각광받고, 인터넷을 통한 거래가 활성화되는 것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일차적 원인이다.

한 UCC업체 A 사장은 "이용자들의 호기심을 당기고 선호하는 가격은 당연히 무료"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훌루닷컴은 무료로 각종 영화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무료인 대신, 광고를 삽입해 수익을 내고 있는 서비스이다.

A 사장은 "미국의 훌루닷컴의 경우 온라인 콘텐츠 유통의 대표 모델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에서 저작권자들이 광고 기반으로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업체는 아직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온라인 콘텐츠 가격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 입장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콘텐츠 유통이 다변화되면 콘텐츠 가격도 다양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팬캐스트닷컴의 경우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다양화했다. ▲24시간 보는 가격 ▲패키지로 보는 가격 ▲콘텐츠 건당 결제하는 가격 등 다양한 가격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A 사장은 "국내에서도 네티즌들이 온라인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적극 움직일 수 있도록 합리적 가격 정책이 여러가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콘텐츠 유형의 다변화

UCC업체들은 저작권자의 콘텐츠를 이용자들이 재가공, 재창조되는 곳까지 큰 변화가 만들어지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저작권 협상을 이제 막 마무리한 마당에 이같은 UCC업체의 바람은 시기상조에 놓여 있다.

나우콤 문용식 사장은 "미국의 경우 구글이 콘텐츠 오너들에게 광고와 재가공 등을 허락받고 수익을 창출해 배분하자는 의견에 많은 저작권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의 경우는 아직 재가공과 광고 수익배분에 대해 콘텐츠 오너들의 인식이 안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유형의 변화는 궁극적으로 이용자들이 콘텐츠에 적극 참여해 재가공, 재창조하는 곳까지 이르는 것이 목적이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관심을 모으는 이유가 있다.

온라인 유통창구가 증가하면 콘텐츠 소비 유형도 다변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판도라TV가 선보이고 있는 오픈마켓 '엣티비(@TV)'의 콘텐츠 소비 유형을 분석해 보면 눈길끄는 대목이 있다.

엣티비 인기 콘텐츠 TOP5를 분석해 본 결과, 영화와 방송 드라마가 다섯개 중 세개를 차지했다. 2개 콘텐츠는 케이블 TV에서 방영된 프로그램과 판도라TV에서 독점적으로 선 보인 '보컬강좌'였다.

이는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유형이 오프라인과 같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오프라인에서의 콘텐츠 소비는 '부익부 빈익빈'의 자본·마케팅·홍보에 비례했지만 인터넷 시장에서는 콘텐츠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콘텐츠가 다양화되고 다변화되는 만큼 소비 유형도 네티즌의 입맛에 따라 경쟁 요소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판도라TV 김경익 사장은 "엣티비를 출시해 프리미엄 콘텐츠 마켓을 선보인 결과 오프라인에서의 소비 유형과 다른 측면이 나타났다"며 "네티즌들은 자신의 취미 등에 따라 가장 적합한 콘텐츠를 골라 볼 수 있어 새로운 콘텐츠 마켓으로 정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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