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 뜨니 무선인터넷 접속↑'

KT가 올해 초 출시한 무선랜 공유기 '에그'가 국내 무선인터넷 사용환경을 뒤바꾸고 있다.

이동 중에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인터넷 기능이 지원되는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 판매와 이용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것. 콘텐츠 사업자들도 무선인터넷에 적합한 사이트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KT 에그는 와이파이 기기로 와이브로를 이용하게 해주는 무선 공유기다. 그동안 와이파이 기기로는 제한된 공간에서만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에그'를 이용하면서 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 중에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 때문에 최근 얼리어답터들 사이에선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아이팟터치, PSP, 스마트폰을 통해 이동 중에 인터넷 서핑을 즐기거나 가입자간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 서비스 스카이프를 이용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제품의 누적 판매 대수는 6월 기준으로 닌텐도 DS 250만, 애플 아이팟터치 100만, 소니 PSP 70만, 이동통신 3사 스마트폰 55만 등 이미 475만대를 넘은 상태다.

옥션 스카이프 배동철 본부장은 "에그 출시 이후 와이파이 제품에 스카이프를 설치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어, 와이파이 지원제품 보유 고객 500만명을 스카이프의 잠재 고객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인터넷 환경 변화로 무선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션 스카이프는 이같은 추세에 맞춰 이동중에도 인터넷전화 스카이프를 쓸 수 있도록 에그 1년 무료 사용권과 아이팟 터치, 미니노트북을 사은품으로 내건 이벤트를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한다. 3개월간 누적 결제 금액이 5만원 이상 되면 자동응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기기 전문 브랜드 픽스딕스(www.pixdix.com)는 최근 전국 50여개 매장 내에 스카이프 오프라인 체험존을 운영해, 넷북 같은 와이파이 지원 제품에 스카이프를 설치하고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 파란 등 대형 포털사들이 MID의 작은 화면에서도 인터넷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모바일 웹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MID 이용자 성장에 따른 변화세다.

NHN(www.nhncorp.com)의 포털 서비스 네이버와 다음은 올해 초 MID 단말기 화면에 최적화된 모바일 웹페이지인 모바일 네이버(http://m.naver.com)와 모바일 다음(http://m.daum.net)페이지를 오픈했다.

NHN은 현재 네이버 지도와 네이버 시계, 실시간 검색어에 이어, 네이버 웹툰, 오픈캐스트 어플리케이션을 애플 앱스토어용으로 공개한 상태다.

다음은 모바일 웹 페이지에 날씨, 사전, 환율, 캘린더, 부동산, 아고라 등의 서비스를 추가해 생활밀착형 정보서비스 환경을 구현한다.

KTH의 포털 사이트 파란도 모바일 전용 웹페이지인 '파란미니'(http://mini.paran.com)를 내놓고 뉴스, 카툰, 메일, 증권, 지역검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단말기에 비해 MID의 사양이 저사양임을 감안해 초기화면을 단순화해 로딩속도를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3사는 모두 풀브라우저가 탑재된 LG텔레콤의 오즈 단말기는 물론이고, 애플 아이팟터치의 사파리 브라우저, T옴니아의 오페라 브라우저 등 다양한 브라우저에서 자사 모바일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도록 내놓을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콘텐츠 제공업체인 포털사들의 이같은 움직임들은 늘어가는 MID 사용자에 대한 서비스 충성도를 유지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변화하는 웹 사용환경에 대응하는 사업자들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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