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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 왕국?…"난, 파이어폭스·크롬 쓴다"


결제는 되지 않아 흠으로 지적

직장인 A씨(29)는 파이어폭스(Firefox) '전도사'를 자처하고 다닌다. 그간 쓰던 웹 브라우저보다 읽는 속도가 빠르다고 해서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쓸수록 다양한 기능이 많아 이것저것 찾아 사용해 보는데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최근 파이어폭스, 크롬 등 익스플로러 이외의 웹브라우저를 쓰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얼리 어댑터나 인터넷 '고수'들 사이에서야 유명했지만 브라우저라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유일한 경로인 줄 알았던 '일반인'에게까지 점차 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모질라재단(www.mozilla.or.kr)의 파이어폭스는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세계 이용자 10억명을 돌파했다. 구글(www.google.com)의 크롬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 3천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도 점차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아일랜드 웹분석 업체 '스탯카운터(www.statcounter.com)'의 2009년 3분기 기준 한국 웹브라우저 점유율 집계에 따르면, 파이어폭스는 약 8.5%, 크롬은 1.8%로 나타났다.

IE가 87%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거의 90% 후반에 달했던 과거에 비하면 상당히 다양해졌음을 알 수 있다.

모질라재단은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과 제휴해 지난 6월 '파이어폭스 3 다음 에디션'을 출시 한국 이용자 공략에 나섰다.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크롬은 근래 G메일의 이용자가 증가한 덕을 봤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검찰의 e메일 압수수색 등으로 자발적 사이버 망명객들이 G메일로 왔다"며 "G메일이 크롬에서 더 빠르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다투어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빠르고 다양한 기능으로 '유혹'

이같은 '탈 IE 바람'이 불고 있는 이유는 빠른 속도와 다양한 기능 때문이다.

파이어폭스는 RSS 구독을 위해 리더기를 등록할 수 있고 IE로 웹페이지를 띄워 주는 'IE VIEW' 등의 기능이 유명하다.

크롬은 주소 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구글 혹은 설정해 둔 검색엔진에서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옴니박스' 같은 기능이 대표적이다.

구글 측은 빠른 속도에 대해 "각각의 탭이 독립적으로 구동돼 속도가 빠르다. 유튜브를 틀어 놓거나 한 페이지가 다운이 돼도 다른 탭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 인터넷 이용자는 "편리한 기능 때문도 있겠지만 '(IE가)절대적인 것인 줄 알았는데 내 의지에 따라 다른 플랫폼으로도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심리의 영향도 큰 것 같다"고 현상을 분석했다.

◆ "결제는 할 수 없어요"

그러나 사용성 호환에 한계가 있는 것이 흠이다. 두 브라우저에서는 결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용자가 검색 및 서핑용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결제하기 위해서는 안심클릭, ISP 인증 등의 방식을 이용해야 하는데 대부분 액티브X 기반이기 때문이다. 최근 G마켓은 파이어폭스를 통해 문제 없이 사이트를 둘러볼 수 있게끔 개편했지만 아직 물건을 살 수는 없다.

액티브X 기반으로 모든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다 보니 역으로 종속당해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할 수 없게 된 셈이다.

G마켓 관계자는 "모든 금융회사가 액티브X만 사용하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이 풀어야 하는 문제"라며 "관공서 같은 곳에서도 움직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전자 지불 업체 이니시스 관계자는 "카드사들 담당자들 만나면서 설득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도 "결국 관련 기관인 금융감독원과 금융권 보안 담당자들의 의식 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어느 브라우저가 더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 이용하고 싶은 브라우저로 인터넷을 문제 없이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라고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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