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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걸림돌 치우고 프리미엄으로 간다


저작권·고비용 산 넘고 수익모델로 전환

UCC(이용자제작콘텐츠)가 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와 밝은 빛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큰 걸림돌이었던 저작권과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고 '제2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천편일률적인 색깔에서 벗어나 업체들마다 독특한 모델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고 프리미엄 서비스로 특화된 콘텐츠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판도라TV를 비롯해 엠군, 아프리카 등 동영상 업체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그려 나가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저작권자(영화사, 방송국 등)가 적극 나서면서 이용자는 물론 광고주까지 만족하는 모델로 발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저작권, 고비용 문제 해결…가장 큰 성과

UCC는 4~5년 동안 웹 세상에서 창작의 시대를 이끌어 온 콘텐츠 중의 하나이다. 동영상이란 전문적 영역을 대중화 길로 보편화시킨 것은 UCC 덕분이었다. 네티즌들은 UCC를 통해 새로운 미디어 영역에 대한 입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새로움 뒷켠에는 갈등과 불협화음이 함께 존재해 왔다. 넘어야 할 큰 산은 저작권 문제였다.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영상물들은 대부분 저작권이 있는 것들로 이를 간접 이용하더라도 저작권에 걸려 업체의 발목을 잡았다.

저작권자가 서비스 금지 '내용증명'을 보내면 동영상 업체들은 하루종일 해당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모니터링하는 것이 주요 업무중의 하나였다. 이런 사이에 UCC에 대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은 먼 꿈처럼 느껴졌다.

최근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 판도라TV는 과거 저작권 침해에 대해 방송3사와 일정정도의 비용을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 방송3사와 판도라TV는 앞으로 새로운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동영상 업체가 고비용이라는 높은 산을 넘은 것도 성과이다. 파일용량이 큰 동영상이 대부분이어서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저작권 문제와 함께 동영상업체의 발목을 잡고 있던 것 중의 하나였다.

아프리카는 월 30억 원 정도의 네트워크 비용을 지불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트래픽 분산시스템 등을 개발, 이를 90%까지 끌어 내렸다. 기술 발전과 함께 업계의 고비용 탈피 노력이 현실화되고 있다.

저작권 문제 해결과 고비용 극복은 동영상 업체가 앞으로 발돋움할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창작의 시대에서 프리미엄 시대로

그동안 UCC가 웹상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창작했던 시기였다면 앞으로 펼쳐질 UCC는 여기에다 프리미엄 서비스가 결합된 새로운 모습으로 정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엠군(www.mgoon.com)은 '오디션 채널'로써의 기능에 무게를 싣고 특화전략에 나섰다. 엠군은 지난 2007년부터 연예기획사와 함께 오디션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현재 JYP, 지앤지엔터테인먼트 등 50여개 연예기획사와 제휴돼 있다.

이를 통해 '참여형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연예기획사 등과 엔터테인먼트 오디션을 정기적으로 펼치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이용자의 참여와 트래픽으로 맞춤형 프리미엄 광고를 붙여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엠군 신동헌 사장은 "동영상은 기업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도구"라며 "국내 최고 동영상 제작자들과 네트워크를 쌓아 온 엠군은 기업들과 다양한 UCC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방송 UCC로 자리잡은 아프리카(www.afreeca.com)는 독특한 수익모델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템 판매 모델이 그것이다. 월 매출 중 절반 가량이 아이템 판매로 발생한다. 광고 매출비중이 30%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아이템 판매 모델이 큰 수익원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동영상 업체의 주 수익모델이 광고라는 개념을 거꾸로 생각해 만든 것이 바로 아이템 판매이다. 광고를 보지 않기 위해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를 이용하는 네티즌들은 광고를 보지 않고 프로그램 시청만을 위해 '퀵뷰' 아이템을 구매한다. '퀵뷰' 아이템은 방송을 볼 때 동영상 광고를 보지 않게 하거나, 동시에 두 개의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하는 아이템이다.

아이템 매출은 월 2억5천만 원에 이른다. 퀵뷰의 경우 한 달 이용권이 3천900원이다.

두 번째 모델은 콘텐츠 판매이다. 아프리카는 지난주 영화와 방송 드라마를 다운로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포함해 총 100편 정도가 올라와 있는데 다운로드당 500~2천500원이다.

판도라TV(www.pandora.tv)는 더 나아가 동영상 콘텐츠를 사고파는 '오픈 마켓'을 도입했다. 동영상 오픈마켓인 '엣티비'를 선보였다. 엣티비는 콘텐츠를 보유한 저작권자들이 자유롭게 동영상을 판매하는 인터넷 장터이다.

영화, 드라마, 교육 등 7개 카테고리에 약 30여 개의 유료채널이 개설돼 있고 6천여 편의 영상이 업로드돼 있다. 글로벌 오픈 마켓으로 일본 결제수단인 웹머니도 구현돼 있다.

◆해외는 지금, 저작권자·이용자·광고주 만족 모델로

해외에서는 UCC는 어떻게 정착되고 있을까. 해외 동영상 프리미엄 시장은 저작권자의 적극적인 참여로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저작권자인 영화사, 방송국들이 UCC의 전망을 밝게 보고 적극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할루우드 영화사 등이 영화 콘텐츠를 HD(고화질 영상)로 보여주는 에픽스HD(www.epixhd.com)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저작권자가 직접 나서 서비스하고 있다. 무료이지만 앞으로 유료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영화사는 물론 NBC·ABC·FOX 등 방송국과 제휴해 풀 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는 훌루닷컴(www.hulu.com)도 인기를 끌고 있다. 훌루닷컴은 무료이면서 광고매출로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이는 저작권자의 적극적 지원과 HD에 맞먹는 우수한 화질, 광고주가 좋아하는 중간광고 적용 등 저작권자, 이용자, 광고주 등 삼박자 요구가 들어맞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CBS는 티비닷컴(www.tv.com)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최근엔 여기에다 UCC의 개념을 확대 적용한 팬캐스트닷컴(www.fancast.com)을 시작할 정도로 UCC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방송사중 하나이다.

판도라TV 김명수 이사는 "해외 프리미엄 콘텐츠 유통 사업은 크게 방송사, 통신사, ISP사업자, 케이블TV, 영화 스튜디오 등이 중심이 돼 움직이고 있는 것이 국내와 다른 점"이라며 "저작권자가 중심이 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UCC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시장 열릴 것이다"

김 사장은 "소비자 창작시대를 이끌어 왔던 UCC가 이제 성숙단계로 접어들었고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요구가 넓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UCC업계는 프리미엄 모델로 시장에 안착하는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래는 김 사장과 인터뷰 내용.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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