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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기업시장으로 '신호' 보낸다


소통-협업 플랫폼 자리잡아…관련기능 속속 추가

"출장 중이던 A씨의 스마트폰 벨이 울렸다. 회사에 있던 상사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긴급한 사안이 발생했으니, 바로 화상회의를 하자"는 명령이 떨어졌다. A씨는 곧바로 팀원들과 스마트폰 화상회의를 시작했다."

모바일족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이 기업의 심장부를 겨냥하고 있다. 그 동안 일반 소비자들의 모바일 컴퓨팅과 엔터테인먼트를 책임져 왔던 스마트폰이 이젠 기업 업무의 핵심 자리를 노리고 있다.

아이폰을 비롯해 구글폰, 블랙베리 같은 인기 스마트폰들은 기업 업무용으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직원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줘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연락·회의·공동작업 등을 할 수 있는 협업의 핵심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 시장 침투를 노리는 인기 스마트폰들은 직원들에게 익숙한 기기라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별도 교육 없이도 바로 현장 업무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업체들은 기업을 겨냥한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를 속속 내놓고 있으며, 업무 도구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다시 기업 시장으로 눈 돌려

사실 스마트폰은 기업 시장에서 먼저 자리를 잡았다. 대표적인 스마트폰으로 꼽히는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는 이메일 체크에 특화돼 직장인들의 업무 도구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은 일반 소비자들의 모바일 컴퓨팅 및 엔터테인먼트 도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아이폰은 뛰어난 음악·동영상 감상 기능과 PC와 유사한 인터넷 화면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휘어잡았다. 특히 아이폰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상점 '앱스토어'를 통해 일반 사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공급해 큰 인기를 끌었다. 구글, 노키아 등도 애플 앱스토어를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기업 시장 강자인 RIM 역시 일반 소비자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소비자 시장에 온전히 자리 잡자, 업계는 다시 기업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기업 업무를 지원하는 기능들을 속속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블랙베리 사용자들은 '블랙베리 엔터프라이즈 서버'라는 업무용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이메일과 일정관리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익스체인지와 함께 고객 관계관리(CRM) 등 다양한 업무용 기능을 지원한다.

애플 역시 아이폰 신제품 3GS로 기업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3GS에서 MS익스체인지를 지원하는 한편 보안기능도 대폭 강화한 것이다. 또 앱스토어에서 수 천 여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들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구글 역시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에 기업용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 안드로이드폰들은 MS익스체인지를 지원하지 않았으나 일부 최신 제품들은 이를 지원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에 자사의 이메일 및 일정관리 기능 등을 통합해 제공하고, 기업을 위한 애플리케이션들도 확장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렇게 기업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스마트폰 기기와 함께 기업용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우리 회사의 기업용 넷북"

이처럼 스마트폰 업체들이 기업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최근들어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이 골드어소시에이츠(J Gold Associates)의 조사에 따르면, 향후 3년간 기업의 노트북 사용은 향후 3년간 25% 가량만 증가할 전망인 반면 스마트폰 사용은 2배가 늘어날 예정이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용도 3년간 3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업무용 도구로 대량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형 식품 기업 크래프트푸드는 10만 명의 직원 중 절반에 달하는 직원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월 400대 씩 아이폰을 주문했다. 제약 업체 아밀린의 한 IT 부서 임원은 "아이폰은 우리 회사의 기업용 넷북"이라며,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에서 스마트폰의 핵심 역할은 모바일 소통과 협업의 플랫폼이 돼 주는 것이다. 기업에서는 전화, 이메일, 메신저, 화상회의 등을 통해 서로 소통한다. 이 소통 수단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을 통합커뮤니케이션(UC)라고 한다. 직원들은 UC를 통해 실시간으로 연락 및 회의를 할 수 있으며, 문서·사진·영상 등을 공유해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다.

이 UC의 플랫폼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으며, 스마트폰이 모바일 UC의 핵심 플랫폼으로서 적임자다. PC 못지않은 컴퓨팅 인터페이스와 네트워크 연결, 뛰어난 휴대성이 이를 가능케 한다.

예를 들면 다른 직원에게 연락을 한다고 해보자. 기존에는 이메일을 보낼 때 PC를 켜야 하고, 전화를 할 때는 전화기를 찾아 일일이 번호를 눌러야 했다. 하지만 모바일 UC를 이용하면 훨씬 간단하다. 단일의 스마트폰 화면상에 직원들 목록과 모든 연락 수단이 통합돼 나타나기 때문이다. 간단한 클릭만으로 이메일, 전화, 메신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수단으로도 각광

이처럼 기업 내 소통과 협업의 수단으로 스마트폰이 부상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이 '모바일 클라우드컴퓨팅'의 플랫폼으로도 활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클라우드컴퓨팅이란 소프트웨어나 데이터 저장장치 등의 IT 자원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웹에 접속해 빌려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 시장에서도 각광 받고 있는 분야다.

클라우드컴퓨팅을 위한 단말기는 주로 PC였지만, 이 역시 스마트폰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얘기다.

얼리어답터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스마트폰. 이젠 기업 시장으로 침투해 들어가면서 업무효율과 비용절감 효과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줄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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