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박명진 위원장 사퇴 후폭풍 거세


당분간 파행 운영 불가피할 듯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 박명진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건 내부 갈등을 제대로 봉합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위원과의 불화설이 끊임없이 나돌았고, 방통심의위 출범 1년여만에 심의위원 아홉 명 중 여당 추천 위원이 네 명이나 중도 하차하는 과정에서 '리더십 부재'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5일 전체회의에서 동료 심의위원들이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고, 여기에 여당 추천 위원을 포함한 다섯 명이 찬성했다는 사실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박명진 위원장은 5일 "과반의 위원들이 교체된 상황에서 위원회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난 달 3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리더십 부재' 지적에 휘말려

박 위원장의 사퇴가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 손태규 부위원장과의 불화설이 불거지면서 청와대에 사의 표명을 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방송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동안 학교에 있던 터라 기관 수장으로서의 경험은 부족했던 위원장이 조직 내 반목과 갈등을 슬기롭게 조율하지 못해 조직의 대외적 이미지가 나빠졌고, 4명의 위원이 조직을 떠나면서 심적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방통심의위는 최근 3~4개월간 박정호 위원, 정종섭 위원, 박천일 위원, 김규칠 위원 등 여당 추천 위원이 차례로 사의를 표명했고, 전용진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지재권센터장, 김유정 수원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이재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권오창 변호사가 새 위원으로 자리를 메웠다.

이 관계자는 "언론학자로서의 개인적 경험과 실제 방송통신계의 현실이 맞부딛히면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다룬 MBC 'PD수첩' 방송분의 오역 관련 심의, 네티즌들의 광고주 불매운동 관련 심의 등 굵직한 방송통신계 사안을 다루면서 끊임없이 안팎으로부터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당한 것도 박 위원장을 힘들게 한 요인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옛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출신 직원으로 구성된 심의위 노조가 임금 인상, 정규직 전환 등을 내걸고 파업을 진행하면서 심신이 편치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 정상화, 당분간 어려울 듯

박 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방통심의 조직의 파행적 운영은 당분간 불가피하게 됐다. 우선 신임 위원 위촉과 노조 파업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부위원장이 직무 대행을 맡을 수 있기 때문에 전체회의 의결이 미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상임위원인 위원장의 자리가 빈 이상, 신임 위원이 새로 위촉되기 전까지는 혼란이 불가피하다.

노사 갈등도 해결되지 않은 숙제다. 아직 윤리위 출신 노조원들은 파업을 풀지 않았다. 심의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한 노조는 대화 상대가 사라졌지만 당분간 파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심의위 업무 정상화에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미 방통심의위의 24시간 민원상담 및 접수 체제가 평일 업무시간으로 제한되는 등 정상 업무에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김지연기자 moneyn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박명진 위원장 사퇴 후폭풍 거세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