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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뒤]와이브로 음성서비스 '먼 길'


KT 시범사업 불구 커버리지 확정 못 해...SKT도 '부정적'

KT가 어제(3일) 연내에 와이브로를 이용해 저렴한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범 사업을 한다는 보도자료를 내자, 관심이 높다. 경기가 안 좋은데 KT 덕분에 저렴한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이용할 수 있으면 그만큼 통신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처럼 국민들이 와이브로 음성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KT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이르면 올해 말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속사정을 보면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때, 어디에서 어디까지 통화할 수 있게 할 지 투자는 얼마나 할 지 등은 정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시범'서비스인 셈이다.

심지어 KT IR 부서에서는 "(와이브로 음성서비스 제공 보도로) 주가가 떨어진다"고 걱정할 정도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 음성탑재가 아니라, 연 초 이석채 회장이 말했던 와이브로와 와이파이(Wi-Fi), 3G를 한 단말기 안에서 구현하는 서비스가 KT의 주력상품"이라고 확인했다.

방송통신위 관계자도 "KT의 와이브로 음성 시범서비스 이야기를 들었지만, (시범사업을 위한) 투자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KT나 SK텔레콤이 와이브로 음성서비스 상용계획을 낸 바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 한 임원은 "(와이브로 음성탑재)시범 사업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KT는 왜 갑자기 와이브로 음성 시범사업 보도자료를 'KT, 와이브로 음성서비스 본격 준비'라는 제목으로 내게 됐을 까. 규제당국의 와이브로 투자이행 점검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고, 해당 사업부서의 과잉의욕이라는 평가가 많다.

방송통신위 사무조직은 2006년부터 3년 동안의 와이브로 투자규모와 커버리지 등을 조사했으며, 와이브로 투자금 뿐 아니라 사업자들이 와이브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밝힌 지역에서 실제로 서비스가 가능한지도 챙겼다.

조사 결과 KT는 물론 SK텔레콤도 허가당시 약속했던 투자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르면 이번 주 방송통신위 상임위원 간담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병기 상임위원은 4일 삼성전자를 방문해 와이브로 단말기와 네트워크 장비 개발 현황을 챙기는 등 '와이브로 전도사'로서의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때문에 KT가 와이브로 투자확대를 연상시키는 자료를 내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T의 이번 자료는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혼란을 주고 있다. 일반 휴대전화보다 훨씬 저렴한 모바일인터넷전화를 곧 사용할 수 있을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 관계자는 "스카이프 같은 모바일인터넷전화가 대중화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으니 KT나 SK텔레콤도 준비는 좀 해야 하지 않을까"라면서도 "투자 여부는 기업들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와이브로 음성서비스는 아직은 '먼 길'이다.

김현아 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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